문화

선종훈·하태형 작가 ‘LIBERA ME’전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11-19 수정일 2019-11-19 발행일 2019-11-24 제 3171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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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자신의 작품 ‘평화의 모후’ 앞에 선 선종훈 작가, 오른쪽은 자신의 작품 ‘Eden Down 1’ 앞에 선 하태형 작가.

아름답고 몽환적인 천상의 여인을 많이 그리는 선종훈(프라 안젤리코·수원교구 양평 양수리본당) 작가.

거칠고 어두운 현실을 다양한 소재와 표현으로 담아내는 하태형 작가.

개성 있는 두 작가가 만나 함께 2인전을 열었다. 전시회 제목은 ‘LIBERA ME’(리베라 메, 라틴어로 ‘저를 구원하소서’). 전시는 12월 3일까지 서울 창천동 아트레온 갤러리 지하 1,2층에서 열린다.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두 작가의 만남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두 작가의 작품을 따로따로 접한 아트레온 갤러리 김인숙 팀장의 아이디어였다.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는 이 시대에 구원의 메시지를 주는 전시가 꼭 필요한데,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면 선과 악, 천국과 지옥, 희망과 절망이 대비를 통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 두 작가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고 의기투합했다.

게다가 두 작가는 고교(선화예고) 1년 선후배 사이인데다 양수리에 산다는 공통점도 있어 전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세례 받은 딸의 권유로 2014년 신자가 된 선 작가는 세례 후 작품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변했다.

여인, 특히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은 점점 성모 마리아로 구체화됐다.

또한 선 작가의 작품에는 작은 삼각형들이 많이 등장한다. 때로는 후광으로, 때로는 옷으로 나타나는 삼각형들은 삼위일체를 의미하며, 하나하나에 선 작가의 기도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 작가는 ‘평화의 모후’, ‘은총의 성모님’, ‘완전한 평온’ 연작 등 신앙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하 작가의 ‘Eden Down’ 연작은 건설 현장의 다양한 재료들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아스팔트, 핸디코트 등 흔히 미술작품에 쓰이지 않는 독특한 오브제로 강렬한 느낌을 표현했다.

영화관 등이 같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아트레온의 특징을 살려 11월 23일 오후 5시에는 갤러리 내에서 전시회와 같은 제목인 카운터 테너 이희상씨의 공연 ‘LIBERA ME’도 마련된다.(피아노 반주 송영민)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주일 휴무).

※문의 및 공연 예매 02-364-8900 아트레온 갤러리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