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정평위·노동·환경사목 주최 인천교구 ‘평화의 시선’ 특강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10-07 수정일 2019-10-08 발행일 2019-10-13 제 316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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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가르침으로 성소수자 이해의 폭 넓혀
정평위·노동·환경사목 주최

10월 2일 인천교구 노동자센터에서 열린 ‘성소수자 혐오&그리스도교’ 특강 강사 한채윤씨(뒷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와 참석자들이 강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강연을 통해 직접 들어보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10월 2일 오후 7시30분 인천 십정동 인천교구 노동자센터에서 열린 이번 강의는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사목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월례미사와 특강 ‘평화의 시선’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강사는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인 비온뒤무지개재단 한채윤 상임이사였다.

한 이사는 ‘성소수자 혐오&그리스도교’를 주제로 교육자 집안에서 아무 문제없이 자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지난날을 고백하면서 동성애자들이 가진 수치심과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2007년 차별금지법 입법예고안 발표 이후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실상은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 주도로 성소수자 혐오가 크게 대두된 데에서 느낀 절망과 우려를 토로했다.

또한 한 이사는 “이성애에 대해서는 사랑, 로맨스를 떠올리는 반면 동성애에 대해서는 성적 행위를 먼저 생각하는 통념이 문제”라며 “혐오는 혐오일 뿐 하나의 의견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 이사는 교회 밖에서는 천주교도 동성애 혐오 종교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다며, 성소수자들 또한 고통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인 만큼 가톨릭에서 보다 명확하게 입장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강의는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양성일 신부가 성소수자에 대해 언급한 「가톨릭교회 교리서」 항목을 읽는 것과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다음 강의는 11월 6일 ‘난민과 혐오의 도미노’를 주제로 ‘아시아 평화를 향한 이주’ 김영아 대표가 진행한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