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교회는 노인 문제에 보다 민첩한 관심 보여야

입력일 2019-09-24 수정일 2019-09-24 발행일 2019-09-29 제 316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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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금기를 살고 있는 노인들은 존중 받아야 하는 대상임에도 소외되기 일쑤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저출산 사회가 되면서 출산 장려와 유아, 청소년 지원 정책에 국가, 사회적인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노인 인구에 대한 배려는 미흡해 보인다. 물론 국가와 교회 모두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감안해 다양한 노인 복지정책과 사목 방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노인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 정책적인 대응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노인 문제 중 가장 시급한 부분이 ‘노인 부양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것이다. 한국사회는 전통적으로 늙은 부모 봉양을 가족의 의무이자 미풍양속으로 여겼다. 그러나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그 결과로 핵가족화가 보편적으로 이뤄지면서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가정에서 연로한 노인을 모시고 사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가 되고 말았다.

십계명에서도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가르침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신자 가정조차도 늙은 부모를 마지막에 집에서 모시기보다 불가피하게 요양원 신세를 지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가톨릭신문은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한국교회가 노인 부양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해법을 찾는 좌담회를 9월 18일 열었다. 좌담회 패널들은 우선 교회 차원에서 본당 단위로 경로당이나 데이케어센터부터 보다 활성화시킬 것과 장기적으로 노인 요양 시설 확충과 ‘노인 마을’ 건설도 제안했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교회는 노인 문제에 더 민첩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