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세상의 평화를 일구는 ME

입력일 2019-09-17 수정일 2019-09-17 발행일 2019-09-22 제 316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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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으로의 부르심’을 주제로 경기도 의왕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제44차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ME) 아시아회의가 9월 7일 성대히 막을 내렸다. 아시아 12개국 ME 협의회와 세계협의회 대표팀 등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 ME 아시아 관계자들은 가정의 평화를 통해 전 세계 평화를 꿈꾸는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다짐했다.

폐막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도 “전쟁보다도 무서운 부부싸움을 이겨낸 ME 회원들이야말로 평화의 사도”라면서 사랑 안에서의 일치하는 ME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물론 국제적인 전쟁과 분열을 없애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 참가자들은 언제나 사랑으로 세상을 치유하는 ‘치유의 대사’가 될 것을 약속했다.

ME는 대화로써 부부 관계를 개선하고 혼인 생활의 참다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 가정과 교회, 더 나아가 사회를 쇄신하려는 운동이다. 세속주의와 실용주의, 개인주의 팽배로 저출산, 낙태, 피임, 인공수정, 이혼 등의 현상이 만연해 혼인과 가정을 위협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ME의 긍정적인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가정은 교회 쇄신과 복음화의 출발점이다. 많은 한국교회가 새복음화를 위해 가정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정의 기쁨이 곧 세상의 기쁨”이라며 늘 ‘성가정의 소명’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 ME가 혼인과 가정에 대한 복음의 가르침을 새로운 열정으로 힘 있게 선포해 각 가정이 부부의 사랑을 통해 교회와 사회의 중심에 서고 평화의 사도로서 더욱 적극 활동하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