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서 해설] <181> 지혜서(끝) / 이정순 수녀

이정순<修女·영원한도움의 성모수녀회>
입력일 2019-07-11 수정일 2019-07-11 발행일 1988-02-07 제 159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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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육체의 이원론기술
구약과 신약을 잇는 교량 역할
출애급 각색, 유대인 일깨워
2.내용

1)구분.

제1편:지혜와 인간의 종말(1~5장) 제2편:지혜의 본질(6~9장) 제3편:역사에 나타난 지혜의 활동(10~19장)1부:우주창조에서 출애급까지(10~12장) 2부:피조물 숭배(13~15장) 3부:출애급시의 하느님 섭리(16~19장)

2)주요내용

지혜서도 전형적인 교훈서이지만 지혜의 구실을 계획에 따라 전개하며, 욥의 심각한 절망 속에서도 볼 수 없었던 영혼과 육체의 이원론을 기술하는 점이 독특하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고유한 지혜에 대한 이해가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변천해 왔음을 나타낸다.

(1) 지혜와 인간의 종말(1-5장)

지혜를 받아 안으라는 훈계로 시작되는 서론(1,1-15)은 악인의 인생 철학(2,1-24)는 불명예와 악명을 낳고 마침내 하느님과 영원히 갈라지는 벌을 받는다는 것과 의인의 상급은 영생(3,1-9:5,3-5:5,15-16)이라는 대비로 전개된다. 선인에게나 악인에게 똑같이 닥치는 신체적 죽음이 문제가 아니라 헬레니즘을 이용하여 유다인의 고유성을 포기한 악인들에게 영적죽음을 경고하는 저자의 내세관(3,1-4:5,5)은 마카베오(하권7장)나 다니엘서(12,2-3)의 저자보다 세련되어 있다.

그러나 영생이「하느님의 자녀들」(5,5),성도들 가운데 드는 것으로만 설명될 뿐 영혼이 비물질성이나 죽은자의 부활이 미래 생명의 전망안에 펼쳐지고 있지는 않다.

(2)지혜의 본질(6-9장)

제 2부에서는 제 1부에서 말한 것을 논리적으로 추구하며 통치자, 권력자들에게 지혜의 중요성을 들어 애써찾을 것을 권유한다(6,1-21). 그 다음 솔로몬의 입을 빌어 지혜를 묘사해 나간다(6,21-8,1).

지혜의 인도자이신 하느님(7,15), 지혜(7,21)와 지혜 속에 있는 정신(7,22)으로써 삼위일체 교의가 형성되는 준비라 생각할 수 있다. 본성이 숭고하고 내적인 지혜의 신적 특질이 그리이스 철학 용어로 21(완전수)가지 논술된다(7,22-23). 인격화된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방사로써 물리적 도덕적 질서안에 스스로를 통교하는데, 그녀의 최고활동은 인간의 마음 안에 들어가 그들은 하느님의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7,25-8,1). 8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이원론으로 영혼은 육체의 형상과 그 완성으로 보여진다.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의 기도(9장)는 1열왕 3장의 주제를 모방한 것이다. 그러나 9,13 이하는 헬레니즘의 영육에 대한 사상으로 후에 첨가되었다고 생각된다.

(3) 역사에 나타난 지혜의 활동(10-19장)

10-12,16-19장은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의 서술로 제 1부의 이론을 여기서 역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지혜가 성조들에게 한일과 특히 출애급 사건을 환상적으로 각색하여 자저 당대의 유다인들이 묵상하고 반성하게 한다.

하느님의 길은 인간과 다르며 한결같이 인간을 돕고 현재의 인간을 벌하진다. 죄를 짓는 그 행위자체가 인간에게는 벌이지만(11,16) 하느님은 벌을 내리심에 자비롭다(12,1). 저자는 서슴치않고 그리이스 철학용어를 사용하면서도 야훼신앙의 순수성을 그대로 보존한다. 또한 하느님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회개하는 죄인을 관대히 보아주신다는 보편주의를 취하고 있다.(11,23~12,2:12,13~22)

13~15장에서는 우상숭배를 분석한다. 힘도 생명도 없는 이 교신들은 살아계신 하느님과 결코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에집트인들이 자랑삼는 헬레니즘 문화가 우상숭배로 말미암아 근본적으로 부패했음은 지적한다.

3.신약성서와의 관계

지혜서는 뛰어난 필치로 지혜를 인격화할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와 보편주의를 내포하고 있어서 구약과 신약을 잇는 교량역할을 하고있다. 바울로의 서간에는 지혜서의 여러 구절이 반여되고 있다. 예를 들면 로마1,18-20과 지혜13,3-5:로마1,21-32과 지혜14,22-31:로마9,20-21과 지혜12,12:15,7:Ⅱ고린4,4과 지혜5,17-20:골로1,15과 지혜7,27을 비교할 수 있다. 요한복음 사가 역시 복음서 안에 지혜서의 테마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요한은 생명과 죽음, 빛과 어둠의 대결, 빛의 결정적 승리 등 지혜서의 많은 예증과 전문용어를 복음서의 서언인 말씀의 찬가에서부터 쓰고있다.(요한1,3·10과 지혜7,21:8,6:9,1·9,요한1,18과 지혜8,3:9,4:요한5,20과 지혜8,4:9,9-11,17:요한14,23 16,27과 지혜7,23등) 특히 지혜 15,3과 요한 17·3을 읽으면 누구나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가는 다리 위에 있다는 걸 쉽게 느낄수 있다. 지혜서가 말하는 지혜를 위격으로서의 성령에 대한 계시라 할 수는 없지만 지혜가 선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현시키는 면(8,1)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완성되는 하느님 은총의 예표이다.

이정순<修女·영원한도움의 성모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