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몽골서 생명문화탐방 진행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07-09 수정일 2019-07-09 발행일 2019-07-14 제 3153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광활한 초원에서 생명의 소중함 깨달아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2019 생명문화탐방 참가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인 6월 17일 몽골 천진벌덕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정재우 신부)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 36명이 6월 14~18일 몽골로 생명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생명문화탐방은 생명 문화를 배우고 관련 현장을 체험하기 위한 행사로, 2009년부터 매년 진행돼 왔다. 온갖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광활한 초원과 밤하늘 등 자연 그대로를 느끼고, 이를 통해 인간생명 보호의 중요성도 깨닫기 위해 올해는 몽골에서 탐방이 이뤄졌다. 탐방 주제도 ‘인간, 자연 그리고 생명’이었다.

이번 탐방에서 참가자들은 대전교구 노상민 신부가 파견돼 있는 울란바토르의 항올본당 공동체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 항올본당 공동체는 울란바토르 인근 비오콤비나트 지역에 있는 쓰레기 투기장을 찾아 매주 토요일 급식 봉사를 벌이고 있다. 이 투기장에는 기후변화와 산업화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유목 생활이 어려워진 유목민 등 가난한 이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페트병이나 유리병 등을 찾아, 이를 팔아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6월 15일 점심 이곳에서 급식 봉사를 펼친 생명대학원 조교수 박은호 신부는 “그동안 신부로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 왔는데, 막상 생각 이상으로 열악한 상황을 접하고 보니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답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들의 모습에 현실적으로 눈을 뜨게 됐고, 자연 안에서 작은 것을 통해서도 기뻐할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박 신부는 “이전 생명문화탐방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이 짓밟힌 현장을 본 적은 많은데, 이번처럼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이렇게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을 때 인간 생명도 함께 보호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생명문화탐방을 통해 생명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은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생명학술원,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신학대학원, 일본 나가사키 원폭 투하 현장, 제주 4·3평화공원기념관, 전남 진도 팽목항 등을 찾았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