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2대리구 비산동본당 오유진양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06-18 수정일 2019-06-18 발행일 2019-06-23 제 315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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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다니며 찬양하고 세상 배워요”
찬양사도단 ‘이노주사’ 활동 4년
부모도 함께 공연 다니며 봉사

‘이노주사’의 청소년 찬양팀에서 봉사하고 있는 오유진양.

언제부턴가 중학교 2학년 하면 으레 따라 붙는 말이 ‘중2병’이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생인 오유진(클라라·제2대리구 비산동본당)양의 표정은 ‘중2’답지 않게(?) 해맑기만 하다. 묻는 말에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도 잘하는 모습이 예쁘다. 오양의 밝고 맑음의 비결은? 바로 ‘이노주사’다.

‘이노주사’(이렇게 노래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는 현정수 신부(제2대리구 고잔동본당 주임)가 이끄는 가톨릭찬양사도단으로, 오양은 이노주사 내 ‘청사희망(청소년 사목 희망을 말하다)’ 찬양팀 일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저희 본당 주임신부님이셨던 현 신부님이 고잔동으로 가게 되셔서 작별 인사를 드리러갔는데 신부님께서 이노주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 자리에서 좋다고 하고 오디션에 합격해서 활동을 하게 되었죠.”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께서 어린 오양을 돌봐주셨는데, 독실한 신자인 할머니는 오양을 데리고 성령봉사회와 성당을 주로 다니셨다. 그 때문에 오양은 찬양이 낯설지 않았고, 또 오양의 친한 친구가 이미 이노주사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노주사에 관심이 많았다.

이노주사를 하면서 오양은 아버지와 약속을 했다. 활동을 하더라도 공부에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주말에 연습과 공연이 몰려 있는 탓에 주중에 할 일을 미리 다 해놓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오양은 활동 4년째인 지금까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학업성적도 우수하다고.

“저에게 찬양이란 ‘꽃’과 같아요. 꽃이 씨앗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아름답게 피어나듯이, 처음에는 그저 잘하는 언니, 오빠들을 부러워했었는데 어느덧 저도 이만큼 잘하게 되었네요.”

오양은 이노주사 활동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고 신앙의 깊이를 더한다. 오양은 “여태껏 섰던 무대 중 제주 4.3 사건 70주년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고, 세월호 추모 공연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초중고생 20여 명이 오랜 시간 함께 연습하고 전국을 다니며 공연하다보니 무남독녀인 오양에게는 그들 모두가 친구이자 언니, 오빠, 동생들이다. 또한 오양의 부모도 이노주사 지원팀, 기술팀원으로 봉사하며, 지방공연에 맞춰 가족여행을 한다고. 이노주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늘 대화거리가 풍성하다.

한창 꿈 많은 나이, 오양의 장래희망은 무엇일까.

“어릴 땐 발레리나, 승무원이 되고 싶었지만 이노주사 활동을 하다보니 지금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우선 공부도, 찬양도 열심히 해야겠죠.”

끝으로 오양은 “보다 많은 이들이 청사희망의 공연을 보러 오고, 공연에 오기 힘들다면 꼭 청사희망 음원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