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도자들, 사순 동안 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3-12 수정일 2019-03-13 발행일 2019-03-17 제 3136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남자수도회 장상협 기도운동
매일 성무일도 끝기도 뒤
오후 9시와 매주 금요일도
평화 염원 평신도 동참 촉구

사순 시기 수도자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에 나선다.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위원장 남승원 신부, 이하 위원회)는 2019년 사순 시기를 맞아 국내 남녀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에게 기도운동 성명서를 발송하고, 기도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기도운동은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 전까지 각 남녀 수도회와 선교회, 사도생활단이 동참하는 운동이다. 위원회는 매일 성무일도 끝기도 뒤, 오후 9시, 매주 금요일 남북 화해와 평화를 지향으로 같은 기도를 봉헌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위원회가 이번 기도운동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평창올림픽, 수차례의 남북정상회담, 1차 북미정상회담 등 평화의 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정착을 위한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로써 동참하기 위해서다.

위원장 남승원 신부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하신 인사가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다”면서 “사순 시기를 지내고 부활을 맞이하는 이 시기에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평화와 화해를 준비하고, 기도하며 통회하는 일”이라면서 이번 기도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2019년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정착을 위한 더 큰 걸음들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면서 “예수님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죽었던 라자로를 살려주셨던 하느님께 한마음으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지향으로 함께 기도하자”고 권고했다.

기도운동은 매일 성무일도 끝기도를 마치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오후 9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의 기도운동에 동참하면서 주모경을 봉헌하는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또 매주 금요일에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지향으로 미사와 묵주기도 5단을 바친다.

남 신부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은 수도회, 선교회, 사도생활단 등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평신도들도 함께해주시길 청한다”면서 “남북의 정치적인 화해도 중요하지만, 기도를 통해 우리 마음 안에 알게 모르게 담아온 적대감, 두려움 등에서 벗어나 사람과 사람 간의 화해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위원회는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오후 3시 서울 동소문동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본부에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 미사에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