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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주일 기획] 평화의 사도, 평화의 메시지

정정호 기자
입력일 2018-06-26 수정일 2018-06-27 발행일 2018-07-01 제 310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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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막고 대화로… 평화의 길 열다

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정했다. 올해는 7월 1일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전 세계 교회의 영적 아버지인 교황을 위해 기도하며 교황 주일을 지낸다. 교황 주일을 맞아 특별히 ‘평화’를 위해 노력한 교황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미국·소련 대결 중단 촉구 전쟁 막는 데 지대한 공헌

성 요한 23세 교황
■ 온 세상에 외친 참 평화

교회는 언제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주님께서 평화 그 자체이시기 때문이며, 그 평화를 이 땅에 이룩하기 위해서다.

성 요한 23세 교황(재위 1958.10.28. ~1963.6.3.)은 1963년 발표한 회칙 「지상의 평화」를 통해 가톨릭신자뿐만 아니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널리 설파했다. 평화가 결코 ‘무기라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 있었던 그는 “평화는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서를 충분히 존중할 때에 비로소 회복될 수 있고 견고해진다”(1항)고 강조했다.

특별히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직면했을 때 보여준 성 요한 23세 교황의 모습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교황은 미국과 소련에 대결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며 전쟁을 막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무고한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공동체 할 것 없이 모두가 지구상에서 불안에 떨며 하늘을 향해 ‘평화, 평화!’라고 외치는 소리를 정치 지도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 130여 개국 순방 냉전 종식 기여하는 업적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재위 1978. 10.16.~2005.4.2.)은 전 세계 130여 개 나라 190만㎞ 이상을 순방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무엇보다 공산주의 붕괴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냉전 종식에 기여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가 1986년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처음 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한반도에 불어넣은 평화의 바람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나 한국을 방문했던 ‘평화의 사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특별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자주 기도했다. 특히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당시 교황은 한국인들에게 참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남겼다.

“사랑하는 한국민 여러분, 여러분 자신의 겨레를 계속 갈라놓고 있는 온갖 비극적인 분열 앞에서 여러분이야말로 불신과 증오로 찢긴 이 세계를 영원한 평화로 이끌어낼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평화가 한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자라나 여러분 겨레의 장래와 세계 미래를 위해 열매 맺기를 빕니다.”

한반도 상황 각별한 관심 평화의 기도 멈추지 않아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최근까지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6월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온 누리에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