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난민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입력일 2018-06-26 수정일 2018-06-26 발행일 2018-07-01 제 310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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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 난민 문제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성찰하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교회의 가르침을 빗대지 않더라도 인종과 나라, 이념과 종교의 차이가 이방인들을 환대하지 않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제주 예멘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지원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머뭇거리는 모습, 나아가 이들을 경계하고 배척하며 급기야 비난하고 거부하고자 하는 마음과 태도는 분명히 신앙적 가르침에 어긋난다.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도 국제법적인 지침을 기준으로 볼 때에도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부당하다.

물론 낯선 ‘이방인’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우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특히 신원이 불확실한 일부 난민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지역사회는 물론 내 이웃과 가정의 안전을 침해하는 것을 경험한다면, 이들을 받아들였을 때 생길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바가 더욱 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난민들에 대해 편견 혹은 선입견을 갖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배격하고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근본적으로 난민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살던 땅을 떠난 이들이다. 단순한 편견으로 이들이 우리의 삶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오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주민과 난민들을 “환대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고 통합하라”로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땅을 떠나 떠도는 ‘이방인’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일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