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축사

■ 문창우 주교 답사

“섬김과 사랑으로 ‘제주를 위한 교회’ 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주님의 크신 사랑의 계획에 경탄과 함께 찬미와 찬송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특별히 이곳 이시돌에 함께 해주신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님을 대신한 주한 교황대사관 수석 참사관이신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 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이신 김희중 대주교님, 또한 전국의 각 교구와 수도회에서 오신 주교님들, 그리고 특별히 일본 교토교구의 오오츠카 주교님과 내빈 모든 분들에게 고개숙여 깊은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이 시기는 한참 여름철인데 주교님들과 여러 손님들이 제주도에까지, 그리고 각 기관장님을 비롯한 분들도 바쁘실텐데 기꺼이 여기까지 달려와 주시고 함께 해 주시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늦은 나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신앙을 접했습니다. 또 저는 로마를 비롯한 세계 유수대학의 박사 학위를 가진 재원도 아닙니다. 모든 면에서 그저 결점투성이 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섭리 아래서 교종 프란치스코께서 제주 부교구장으로 임명하신 것에 대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자신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에게 펼쳐진, 하느님이 풀어 가시는 인생의 퍼즐들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하느님께서 저의 인생에 큰 사고를 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교구를 거쳐간 주교님들과 선교사 신부님들, 그리고 교구의 선배 신부님들과 동료이자 후배 신부님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느님께서 기꺼이 응답한 하느님의 엄청난 손길 가운데 너무나도 부족한 저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교구의 경사이면서 제주교구를 위해 걸어오신 모든 분들의 은총이요 기도였다고 봅니다.

믿음과 은총의 바탕 위에 신심적인 교회를 지향해 오신 김창렬 주교님과 복음적인 토대 위에 세상을 향한 참여와 연대의 교회를 강조해 오신 강우일 주교님에 이어 저의 사목의 미션은 ‘제주의 복음화’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제주를 위해 죽었는가” 라는 물음 안에서 ‘제주를 위한 교회, 제주를 향한 교회’를 구체적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이는 모든 것에 앞서 예수님의 유언인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말씀의 실천을 통해서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키워드로 ‘섬김과 사랑’, ‘기쁨과 은총’의 리더십을 우리 가운데 자리매김하는 시간이기를 기도해 봅니다. 다시 한 번 겸손되이 주교로서 내딛는 첫걸음을 위해, 기도하면서 많이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