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생명위, 제9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5-02-24 수정일 2015-02-24 발행일 2015-03-01 제 293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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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엄 수호는 교회의 사명”
 수상자들 생명문화 전파 다짐
제9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후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보라매청소년수련관 권준근 관장, 생명사랑센터 생명사랑알리미동아리원 유지연 학생, 심상태 몬시뇰, 이필휴 교수,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팀 예은주 봉사자, 뒷줄 맨오른쪽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팀장 라정란 수녀. 사진 이승훈 기자
인간생명 존엄성을 증진하는데 기여한 학술 연구자와 생명운동 활동가에게 주어지는 제9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이 2월 11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이날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팀에게 ‘생명의 신비상’ 학술부문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과 활동부문 본상을 각각 수여했다. 올해 학술부문 생명과학분야 장려상은 이필휴 교수(연세대 의대)에게, 활동부문 장려상은 서울시립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에 각각 돌아갔다.

특히 심상태 몬시뇰은 다원주의와 세속주의, 과학만능주의 등으로 인해 위협받는 인간존엄을 신앙의 관점에서 비추고, 깊이 있는 신학적 인간학을 펼쳐낸 공로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각 부문 본상 수상자에게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명의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이,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이 각각 주어졌다.

이날 시상에 나선 생명위 부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며 “수상자들이 앞으로도 인간생명 존엄성을 수호하고 생명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편안’하지 않은 것은 주저 없이 버리고 인간조차 ‘불필요한’ 존재로 취급하는” 사회 흐름을 지적하고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일은 바로 생명이신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상식에 이어서는 각 수상자들의 강연회가 진행됐다.

심상태 몬시뇰은 이번 강연에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창조물이 평화롭게 공존 상생하는 시대적 과업, ‘살림의 생명적 친교 관계’ 실현을 위해 이웃종교들, 시민단체들과 필수적으로 연대하고 그 대열의 선두에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팀은 “호스피스 대상자는 암환자뿐 아니라 노인과 말기환자들 모두를 포함한다”며 “하지만 말기암 환자조차 일부만을 수용할 수 있는 우리사회 현실을 개선할 제도적 뒷받침이 하루 빨리 마련되도록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해 신경계 난치성 질환 치료에 헌신하고 있는 이필휴 교수는 “성체줄기세포는 연구자와 환자 모두 윤리적인 측면에서 자유롭고 안전하며, 알려지지 않은 가치들이 여전히 많은 연구분야”라며 “과학적 근거를 갖고 여러 분야의 질환에 적용하는 것도 연구자들의 의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립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는 지역 내 자원망을 바탕으로 위기 청소년들을 적극 돕고, 향후 청소년 자살예방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정책적 제언 등을 통해 전문센터로 도약할 뜻을 밝혔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