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원 수도회 이야기 (33) 성바오로수도회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4-03-25 수정일 2014-03-25 발행일 2014-03-30 제 288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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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미디어 통한 복음 전파에 앞장
책·성물 등 구입하러 장거리 이동하는 신자들 배려 ‘서원’ 개점
다양한 교계 출판물 판매 및 ‘마음으로 책 읽기’ 프로그램 진행
성바오로수도회 수원분원 성모상 축성식 모습.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신앙을 만나고, 또 전한다. 성바오로수도회(수원분원장 염삼섭 신부)는 우리 삶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책, 영상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풍성한 신앙생활을 돕는다.

■ 매스미디어를 선의 도구로 활용하다

성바오로수도회 설립자인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는 점차 막강해지는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을 인지했다. 매스미디어는 중립적이지만,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이를 바탕으로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는 매스미디어를 하느님을 위한 선의 도구로서 활용하자는데 의의를 두고, 1914년 수도회를 설립, 복음을 좀 더 빨리, 더 많은 지역으로 전파하는데 매스미디어를 매개체로 삼았다.

■ 교구에 진출하다

수도회는 분원 진출에 앞서 1991년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에 성바오로서원을 마련했다. 그때까지 교구에는 서원이 없었기에, 교구 지역 신자들이 필요한 책이나 성물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서울 등 먼 거리를 찾아온다는 점에 착안, 서원을 먼저 열었던 것이다.

교구 내 서원을 담당하게 된 수사들은 서울 수도원으로부터 왕복 4시간이 걸려 출퇴근 하며, 서원을 운영했다. 지금처럼 교통 사정이 좋은 것이 아니었기에 길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수도회는 분원의 필요성을 느끼는 한편, 수도회 내 신학생들이 좀 더 수월하게 신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고자 1994년 교구 내 분원 공동체를 시작하게 됐다.

수도회 진출과 함께 당시 유광수 신부는 성경강의를 통한 ‘말씀학교’를 운영,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유 신부는 매달 여러 차례 본당을 다니며, 강의를 하고 도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맨 처음, 왕림 지역의 교우를 통해 수원가톨릭대학교 근처의 땅을 얻게 된 분원 식구들은 이전에 이곳 땅 관리를 위해 기거하던 어르신들이 사용했던 슬레이트집에서 터를 잡아나갔다. 추위와 더위를 막기 힘든 어려운 환경에도 공동체는 꿋꿋이 버텨냈다.

시간이 흐른 뒤 마련한 현재 분원 건물에는 신학생들을 위한 방들을 마련, 이들의 등하교 편의성은 물론, 영성 함양을 독려하고 있다. 분원 설립 후 이곳에서 졸업한 신학생들은 10여 명 정도다.

이를 중심으로, 분원은 교구 내에서 서원이라는 사도직 센터와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신학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현재 분원 식구들은 사제 1명을 포함, 평수사 3명 등 총 4명으로, 이중 한명의 수사가 서원 운영을 맡고 있다.

아울러, 이곳 서원에서는 성바오로출판사의 책들을 비롯해 다른 교계 출판사의 책들과 성물 등 수 만점을 취급하고 있으며, 수도회 김동주 수사가 ‘마음으로 책읽기’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한 서원의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6시 사이다.

수원 화서동 성바오로서원 축복식.
성바오로수도회 수원분원 초기 모습.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