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원 수도회 이야기 (24) 도미니코수도회 - 마음 아픈 이들을 위한 수도원 피정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3-08-28 수정일 2013-08-28 발행일 2013-09-01 제 2860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같이의 가치’가 지닌 힘 발견 마음 상처 집착 내려놓게돼
수도원 일상 전례, ‘마음’ 주제 강의 등 2박3일 일정
“처음 우중충한 피정자 얼굴이 환하게 변화돼요”
노경덕 신부와 마음 아픈이들을 위한 피정에 참가한 피정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수도회 사도직 활동 중 하나로 노경덕 신부가 진행하는 ‘마음 아픈 이들을 위한 수도원 피정’은 어느 광고 문구처럼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노 신부는 “같이 한다는 것이 가진 치유의 힘을 발견하고 같이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정의 따뜻함을 주제로 잡고 수도원 건물을 재정비하고, 이를 통해 마음 아픈 이들과 함께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피정을 열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매주말 2박3일 일정(금∼일요일)으로 진행되는 피정에 참가한 이들은 서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자신만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는다. 더불어 다른 사람의 아픔까지도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배워나간다.

휴대전화는 잠시 꺼두고, 수도원 일상의 전례와 ‘마음’을 주제로 한 강의, 관상수련, 침묵기도, 전문가의 일대일 상담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집착을 내려놓는 여유는 덤이다.

피정을 통한 이와 같은 긍정적 변화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시작한 피정에는 50여 회에 걸쳐 현재까지 1000여 명이 다녀갔으며 계속 많은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노 신부는 “피정을 진행하는 동안, 처음에는 우중충한 얼굴로 들어온 피정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기쁘다”며 “피정자들의 전후 변화가 피정을 이어가는 보람”이라고 말했다.

※문의 및 피정 신청 010-9916-5798/www.mindcamp.kr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