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묵시록의 저자
저자는 자신을 단순히 요한이라고만 한다. 그는 주님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증언하신 것을 그대로 전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교회의 오랜 전통은 묵시록의 저자를 사도 성 요한으로 보아 왔으며 로마 황제도 미씨아노(Domitianus) 재위(기원 후 81-96년) 당시에 기록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님, 주님, 구세주로 증언하였다고 하여 그리스에 속한 파트모스(Patmos) 섬에 같힌 신세가 되었다. 파트모스는 에페소의 남쪽 90km, 에게해(AegeanSea)의 소포라데스(Soporades)에 속하는 작은 섬인데, 남북 16km, 동서 9km, 면적 평방 40km, 세 산지가 지협에 의해 연결되어 있어 해안은 길게 60km에 미친다. 지표는 모두 화성암으로 이룩되어 불모지이고 겨우 밀이나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이며 로마시대에는 정치범들을 유배 보내는 귀양지였다. 섬의 남부에는 위대한 성인 크리스토둘로스(Christodeoulos)가 세운 성 요한 수도원이 있다.
사도 성 요한은 정치범이 되어 갇혀 있을 때 미래에 관하여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 『나는 주님의 날에 성령의 감동을 받고 내 뒤에서 울려 오는 나팔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었습니다』(묵시 1,10). 이「주님의 날」(kyriake hemera)이란 무엇인가? 헤브레아어로 된 성서에는 예언의 말씀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주님의 날에 일어날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성서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주님의 날에 일어날 일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아, 몸서리쳐지는 야훼의 날이 온다. 「격분과 분노가 치밀어 나는 땅을 잿더미로 만들고 죄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그 날은 공포 분위기의 시간이며 하늘이 놀라는 날이다. 왜냐하면『하늘의 별들과 삼성 성좌는 빛을 잃고 해는 떠도 침침하고 달 또한 밝게 비치지 아니하리라. 내가 악한 세상을 벌하고 악인들의 죄악을 벌할 것이기』때문이다.
주님의 날은 하느님께서 인간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시는 시간이다. 구세주의 두 번째 내림이 심판과 진노를 동반한다면 아마도 주님의 날에 오지 않을까?
묵시록은 미래의 어느 순간에 일어날 사건들에 관한 영화 필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요한은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비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대필만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을 자신의 체험과 감정 그리고 그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아 계시 받은 것을 이런 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묵시록의 독자들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사건들을 자신의 시대 상황 속에 비추어 읽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묵시록의 사건들은 어느 시대의 어느 독자에게도 실재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삶의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하느님과 연결시킬 때 사건 하나하나가 생생한 체험이 되는 것이다. 요한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 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을 먹게 될 것이다』(묵시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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