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복음해설] 131. 하늘 나라를 위하여 재물을 충실히 다루라/김구인 신부

김구인 신부ㆍ요한보스꼬ㆍ베네딕또회
입력일 2011-05-27 수정일 2011-05-27 발행일 1983-09-18 제 137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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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5주일
(루까 16장 1~13절)
財物은 잠시 맡아 관리하는것
불의한 방법으로 돈과 재물 모으지말아야
天上나라위해 바르게 쓰도록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고 오늘 예수께서 단언한다. 말씀하실 그 당시에나 오늘날에 와서나 언제든지 하느님을 섬기는 것과 재물 축적 사이에 긴장과 갈등이 있어왔다. 재물을 모으느라 모든 것을 망가뜨려 버리는 예가 허다하다. 재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상식으로 들리는 평범한 내용이다. 하지만 물욕을 벗어버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돈! 모든 소유물의 대명사로서의 이 돈은 신자들이건 아니건 간에 온갖 문제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어왔다. 갈수록 이 돈이 우정이나 인정 따위를 무색하게 만들고 고귀한 생명까지도 무참하게 짓밟아 버리게 하는 무서운 위력을 지니게 되어가고 있다.

세상의 어느 누가 돈이란 무용지물이요 돈이 있건 없건 상관할 것 없다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돈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고 사람이 지닌 재물로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아버린다면 그것은 무서운 우상이 되는 것이다. 돈과 재물의 노예가 된 사람은 이미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비인간의 상태로 전락시켜버리는 결과를 빚게 된다. 돈과 재물은 우리의 주인이 결코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다만 충실하게、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쓸모 있는 매개물일 뿐이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사람이 돈과 재물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수님의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볼 때에 정말 우리는 돈과 재물에 대해 올바로 평가하고 그 효용성을 철두철미하게 습득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줄 의무를 모두가 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 바로 뒤이어 루까복음 사가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를「비웃었다」』유대교와 사회의 지도자들의 태도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비유에 나오는「약삭빠른 청지기」의 수완을 칭찬하면서 예수께서는 세속의 자녀들이 살기위해서 얼마나 약은 지를 보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신다. 너희는 뱀같이 지혜로와야 한다는 말씀도 하신 적이 있다.

그 약은 청지기의 수완에 대해 감탄하면서「빛의 자녀들」도「영원한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위해 온갖 손을 미리 써야한다고 하신다. 그「약삭빠른 청지기」처럼 세상에서 힘이 있고 재물이 있고 돈이 수중에 있을 때에 미리 손을 쓰라는 말씀이다.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만들어 놓으라고 하신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위에서 아랫사람에게 적선하는 태도를 가지고는 친구를 사귈 수 없는 것이다. 사랑과 우애 없이는 억만금을 주더라도 사람을 친구로 만들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참된 재물」을 장래에 맡고 하늘에서「자신의 몫」을 받으려면 세상 재물을 충실하게 다루고 남의 것에도 충실해야한다. 세상 재물은 잠시 맡아 우리가 충실히 다루어야 할 그런 것이다. 궁극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은 나에게 절대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 언젠가는 모든 것에서 떠나야 할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재물은 언제나 영원한 나라를 쟁취하는데에 도움이 되도록 쓰여져야 한다. 돈을 벌고 재물을 모으는 데에 있어서 불의한 방법을 쓸 수 없다.

오늘 첫째 독서에서 아모스는 무섭게 단죄하고 있다. 얼마간의 빚을 핑계로 사람을 종같이 부리려는 마음을 품는 사람、『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흙에 묻혀 사는 천더기의 숨을 끊는 자들아』하느님께서 결코 너희가 한 일을 잊지 않으신다고 저주하고 있다. 정직하게 벌고 충실하고 소중하게 재물을 다루어 하늘나라의 기쁨에 모두 함께 참여하도록하자.

『당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 하셨습니다』<본기도>

김구인 신부ㆍ요한보스꼬ㆍ베네딕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