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8월 3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가진 수요일반 알현에서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성령의 법」에 대해 가르친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이 우리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육체를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사는 우리 속에서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습니다』(로마 8장 2ㆍ4절)
성령을 따르고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뜻과 일치해 사는 우리의 삶은 바로 구속의 결과이며 우리가 금년 특별성년을 지내는 위대한 신비입니다. 성령은 구속자께서 깊은 신심을 가지고 자기에게로 나아오는 사람들에게 내려주시는 뛰어난 선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우리에게 가르치시는대로 성령은 구원받은 사람의 법입니다. 구원받은 사람의 법이 곧 성령이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구원의 열매인 새 피조물 속에 성령께서 거처하시며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 깊이 깨닫도록 하는 것을 뜻합니다. 실로 그것은 단순히 현존하는 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삶의 선물、곧 삼위일체께서 살고 계시는 선물입니다.
영적인 깊은 곳에 성령께서 거처하고 계시는 사람은 지혜가 열리고 마음이 움직여『하느님의 뜻과 좋은 것과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리고 완전한 것』(로마12ㆍ2)을 깨닫고 이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옛 예언『나의 법을 그들속에 둘 것이며 그 법을 그들 마음속에 새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며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예레ㆍ33)와 또『나의 성령을 너 안에 둘 것이며 그로써 네가 내 법 안에서 살고 또 내 법을 신중히 준수하도록 할 것이다』(에제36ㆍ37)가 성취됩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창조하시는 바로 그 행위에서 그분은 사람의 마음속에 자신의 법을 새겨 두십니다. 인간의 개별적 존재는 하느님 자신의 특별한 질서와 함께 주어지고 또 그것은 하느님과 또 다른 사람들과의 일치로 향하도록 돼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그 자체의 진리와 함께 주어지며 여기에 자유가 종속돼있습니다. 그래서「원래의 정의」상태에서는 이 종속이 완전히 실현됐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완전한 자유를 향유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선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곧 그는 그 자유를「외적강요」에 의해서 원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존재의「내적일치」와 같은 것에 따라 원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느님께 반역한 결과로 진리와 자유의 결속은 인간 안에서 파괴되고 하느님의 법은 자유에 반대되고 자유를 구속하는 것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분열돼 있습니다.
사실 한편으로 인간은 자기의 자유로운 주관으로 악을 행하고 하느님의 창조의 지혜에 역행하는 실체를 건설하려 강요당하고 또 그렇게 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죄악이 그 진리를 완전히 파괴시킨 것은 아니기 때문에、또 창조될 때 부여받은 유산인 존재의 선량함으로 인간은 자기존재의 깊은 뿌리에 일치해 남아 있으려는 동경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이 분열의 상태 즉 우리의 마음속에 선과 악 問의 투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의 결과는 만일 인간이 악의 경향에 따른다면 그는 죄악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나 만일 인간이 하느님의 법을 따른다면 그는 이 순명이 외부의 강제에 순명하는 것으로 완전한 자유의 행위로는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가 참된 자유를 누리도록 하는 것은 성령의 선물이며 그분 자신이 우리의 법이 되십니다.
인간은 자신의 행동이 자기의 자아로부터 진정으로 또 완전히 나오게 될 때 자유롭게 행동합니다. 그 행동들은 인간의 행동들이며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행동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인간의 마음속에 현존하시는 성령은 개인의 주관을 변화시키고 내적으로 하느님의 법과 그의 구원계획에 일치하도록 만드십니다.
성령의 활동은 하느님의 법이 근본적으로 조금 전 말씀드린 그런 방법으로 개인의 주관을 관통하셔서 그것이 표현되고 또 행동으로 나타날 때는 진리 안에서 표현되고 행동하도록 보증해 주십니다.
성령은 진리의 성령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시고 더욱이 이 진리를 그 어느 때보다 밀접히 우리의 존재 속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곧 이 진리는 우리 인간에게 그 어느 것보다 밀접한 것이 되어 우리의 자유는 자발적이고 깊은 즐거움으로 그 진리에 순종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이 거처하시는 사람을 선과 밀접히 연결시키고 따라서 그토록 자유롭게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애덕을 뿌리신다는 사실입니다. 애덕은 어떤류의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우리의 친구로 또한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로 우리 안에 현존하시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사랑에 의해 이루어진 일보다 더 자유로운 행동은 있을 수 없으며 동시에 사랑보다 더 강제적인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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