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훠꼴라레 2월 생활말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읍니다…

입력일 2011-05-17 수정일 2011-05-17 발행일 1983-02-13 제 134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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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읍니다.』(루까5ㆍ5)

예수께서는 시몬의 배에 올라 앉아 군중을 가르치시고 말씀을 마치신 다음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은 그들이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음을 사실대로 털어 놓으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그리고는 그물을 던졌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들도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올렸더니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시몬은 이것을 보고 놀라서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하고 말하였습니다. 그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을 낚을 것이다.』그때부터 시몬과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의 제자가 되어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라갔습니다.

이는 차후의 사도들의 임무를 상징하는 고기잡이 기적의 일화입니다. 여기서 베드로의 태도는 단지 다름 사도들이나 그의 후계자 드안의 모범이 아니라 모든 크리스찬의 모범이 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고기잡이에 숙련된 베드로는, 밤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헛수고를 한 뒤에, 고기를 낚을 가능성이 희박한 대낮에 그물을 치라는 예수의 권고를 비웃으며 거절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사고 판단을 초월하여 예수를 믿었습니다.

이는 크리스찬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전형적인 상황으로서 모든 신자들은 오늘날에도, 바로 그가 신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거쳐 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실상 우리의 믿음은 수천 가지 양상으로 시련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세상은 모든 것이 우리들 안일과 전당주의,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생활에로 부르고 있는 듯한 반면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결심과 노력과 참을성을 뜻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과제는 너무나 광대하고 도달하기 불가능하며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처한 환경, 사회 풍조, 동료들, 매스컴 등으로부터 견디어 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힘이 필요합니다.

이는 매일 매일 투쟁해야 하는 힘든 시련입니다. 아니, 매 시간 시간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련에 대면하고 잘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우리들 크리스찬으로서 성숙하게 하는 수단이 되며, 예수의 특출한 말씀들이 진실임을 체험하게 하고 그분의 약속은 이행되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몇 천 배나 더 매력적인 거룩한 모험을 우리 일생 중에 성취시키게 해줍니다.

종종 힘겹고 단조로우며 노력의 대가가 없는 세상의 생활 중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그분을 따르는 이에게는 온갖 부(富)를 가득 채워 주신다는 것에 대한 증거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생명뿐만 아니라 지상 생활을 위한 백배의 방을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고기잡이 기적의 재현인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그러면 이 말씀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요?

우리도 베드로와 같은 선택을 하는 것 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ㆍㆍㆍ』즉 그분의 말씀에 믿음을 두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청하시는 것에 의혹을 풀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태도, 우리의 활동, 우리의 전 생활이 그분의 말씀에 기반을 두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더 견고하고 확실한 것 위에서 우리의 삶을 이룩할 것이며, 인간적인 모든 요구가 미비된 바로 거기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심을 놀라움과 더불어 관상하게 될 것이고, 인간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바로 그곳에서 생명이 태어남을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