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살면서 처음에는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감당하기 힘들었던 거친 어려움을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수단에서 겪는 어려움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선교사제로서의 성장은 겪어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다름’의 거친 도전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에 대한 혹독한 시험이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인 선교사의 유혹은 ‘희망’을 꺾어버리고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해 쥐어흔드는 온갖 사건 사고와 거부의 ‘시련’입니다. 사랑과 신뢰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상처는 ‘해보아도 소용없어…’라는 실망과 포기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보답과 보상, 대가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함은 스승께서 ‘하라!’하신 사랑의 실천 명령이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는 사랑의 힘이 내면의 연대성에서 솟구쳐야 했습니다. 내면의 기쁨이 없으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기 위해선 먼저 기뻐해야 했고 기뻐할 줄 알아야 했습니다.

기뻐하기 위해서는 기쁨을 찾고 발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상의 삶속에 작은 기쁨을 체험하고 발견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겸손이며, 가난한 마음임도 헤아리게 됐습니다. 수단에서 살기 위해서 불편함과 아쉬움에 대한 온갖 불평을 하기보다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전진함이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발걸음인지를 기뻐해야 했습니다. 수단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겨자씨 같이 작지만, 그 겨자씨는 누룩이 되어 희망과 사랑이라는 반죽을 부풀게 하는 힘이 됩니다.

수단에서는 환하게 웃으며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어린아이들의 맑은 미소, 내 모습이 투명하게 비쳐지는 그들의 맑은 눈동자, 광활하고 드넓은 하늘에 피어나는 뭉게구름과 무지개, 밤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쏟아지는 별, 한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은하수를 되찾음, 태고의 빛을 머금은 달을 보는 경이로움, 고대의 원시시대로 들어가는 것 같은 숲속의 마을, 건기 때가 되면 푸르른 잎사귀를 피어내는 웅장한 마호가니 나무, 긴긴 건기가 끝나고 쏟아지는 시원한 빗방울, 실로폰 소리같이 맑은 음으로 우는 개구리, 거칠지만 선뜻 내어 줄줄 아는 순박한 사람들, 찾아가지 않아도 찾아와 주는 가난한 사람들, 내 이름을 기억해서 불러주는 이웃주민들, 부족한 강론을 열심히 들어주는 젊은 청년들의 초롱초롱한 모습들, 함께 웃으며 손을 잡아주는 이들의 친밀감, 숲속을 뛰어다니는 원숭이 가족들, 마른하늘을 휘도는 솔개들의 ‘휘리릭’하는 울음소리,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활기찬 미사시간의 북소리, 아이들의 발랄한 춤, 예수님께서 겪으신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은 상황들, 매일매일 밀려오는 새로운 문제들과 어려움들, 그래서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는 간절함, 그분만 바라고 믿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절박함, 그래서 가난해지는 마음,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에 채워주시는 기적 같은 은총의 시간을 체험하는 기쁨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기쁨은 주님께서 저버림 없이 항상 함께해 주시는 기쁨이며, 그분이 저의 전부임을 고백하는 기쁨입니다.

◆ 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봉사자를 찾습니다.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는 수단 아강그리알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구 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평신도 봉사자를 찾고 있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이는 누구나 봉사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현지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간호사 등 의료인, 공소 등 건물 설비와 전기시설 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관리 경험이 있는 신자, 농업 분야 경험자 등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봉사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복음화국과의 논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뜻 있는 신자들의 관심을 청합니다.

※ 문의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수단에서 활동하는 수원교구 선교사제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도움주실 분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후원계좌 03227-12-004926 신협 (예금주 천주교 수원교구)

※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위원회 http://cafe.daum.net/casuwonsud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