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리본당 이런사목] 직접 만든 잼으로 선교하는 수원교구 동천성바오로본당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0-10-13 수정일 2010-10-13 발행일 2010-10-17 제 271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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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만든 잼 나누며 달콤한 선교하죠”
수원교구 동천성바오로본당 신자들이 본당 신부와 함께 선교를 위한 잼을 만들고 있다.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동천성바오로본당(주임 김형준 신부)에 들어서면 달콤한 잼 향기가 오가는 이들을 먼저 반긴다. 본당 신자들이 직접 과일 잼을 만들고, 지역 이웃들과 나눠먹고 있는 덕분이다. 본당 관할 내에선 이 잼이 바로 선교의 매개체가 돼 관심을 모은다.

본당 부임 이전부터 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던 주임 김형준 신부는 본당 신자들과 뜻을 모아 함께 잼을 만들기 시작했다. 신자들이 직접 과일을 다듬고, 뜨거운 불 앞에서 큰 주걱으로 저어가며 정성껏 만든 잼이었다. 과일 품질부터 재료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골랐다. 그만큼 잼의 맛과 향기가 시중의 어떤 제품보다 좋다는 평가다. 본당 신자들은 이렇게 공들여 만든 잼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직접 만든 잼을 통해 신앙을 알리기 위해서다.

본당은 2009년 성당 축복식을 가진 이후, 내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목표를 세웠다. 기도하는 공동체 만들기(100일 미사), 냉담신자 회두, 선교 등 공동체를 더욱 풍성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특히 본당은 지난여름(6월 14일~7월 31일)에는 더 많은 이들과 신앙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선교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신도시에 위치한 본당이기에 선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봉사단을 꾸려 가두선교를 펼치고 직접 만든 잼도 전달했다.

선교의 결실도 잼만큼이나 달콤했다. 갓 이사와 본당의 존재도 파악하기 어려웠던 신자들은 본당의 선교활동이 반가웠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선교를 통해 가톨릭에 호감을 갖게 된 이웃들도 더 많아졌다. 신자 수도 10% 증가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 달성한 것이다. 본당 신자들도 함께 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 신부 역시 신자들과 함께 가정방문 및 집축복에 열심이다. 냉담신자들을 위한 배려의 하나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가정방문 및 집축복으로 많은 신자들이 성당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됐다. 그 결과 현재 미사 참례율만 40%에 이를 정도다.

8월부터는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새 아파트 단지를 돌며 집축복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1~3년이 걸리는 교적정리도 단기간에 마무리했다.

본당 사목회 총무 김해진(브르노)씨는 “선교 마지막 날 신자들끼리 모여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며 “‘성당에서 이런 것을 꼭 해야 하냐’며 반신반의하던 신자들도 마지막에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며 선교활동의 기쁨을 밝혔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