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청소년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진단/청소년 사목(하)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10-02-23 수정일 2010-02-23 발행일 2010-02-28 제 2686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주일학교 활동 청소년 수 급속히 줄어
2008년도 고등부 재적 비율 10.54%에 불과
교회 지원 늘려 청소년 문화공간·환경 조성을
■ 청소년 냉담의 주원인

‘청소년 냉담의 주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공부’(24.3%), ‘바쁘다는 핑계와 게으름’(20.0%), ‘부모의 열심하지 못한 모습’(18.0%), ‘성당 주일학교가 고리타분하고 지루해서’(14.0%)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강요당하는 듯 한 분위기가 싫어서’(6.3%), ‘성인 중심의 교회모습에 소외감 때문에’(5.5%), ‘신자 아닌 친구들과 어울리느라’(4.5%), ‘신앙에 대한 회의가 들어’, ‘본당 활동하다가 상처를 받아서’ 등도 원인으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로 가면 ‘공부’ (46.2%)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60대에서는 ‘부모의 열심하지 못한 모습’(31.8%)을 원인 1순위로 들고 있다.

2003년 청년의 신앙 의식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냉담하는 이유로 첫째 세상의 유혹, 둘째 사생활 우선, 셋째 신앙과 믿음 부족 등으로 답변하였다. 2005년에는 청년들이 냉담을 하는 이유로 신앙심부족이 13.5%, 개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0.4% 순으로 나타난 바 있었다. 냉담의 개인적 요인과 교회적 요인을 나눈 2007년의 경우 개인적 요인으로는 생계와 학업으로 바빠서(37.6%)가, 교회적 요인으로는 고해성사 보기가 불편해서(39.6%)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03년, 2005년의 설문 대상자는 청년냉담의 제1원인이 세상의 유혹과 신앙심 부족 때문이라고 한데 비해 2007년, 2009년의 설문 대상자인 성인의 결과는 학업으로 답변하고 있다.

■ 청소년 냉담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

‘교회 지원을 늘려 청소년 문화 공간과 환경 조성’(33.6%)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이어 ‘청소년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관심’(26.9%),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마련’(20.2%), ‘가정 안에서 신앙심 고취를 위한 신앙 교육 및 관심’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교회 지원을 늘려 청소년 문화 공간과 환경 조성’(48.0%)을 1순위로 답하고 있는 반면, 20대 이하에서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마련’ (46.2%)을 1순위로 답하고 있다.

2007년 쉬는 교우를 대상으로 한 설문 분석 결과 보고서를 참고하면 냉담방지를 위해서는 가정사목이 중요하고 더불어 견진성사 준비 교육의 강화, 신자 재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나타난다. 청소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례와 성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내적 성장에 관심을 가지며 또한 그들이 원하는 바를 하나하나 풀어갈 때, 그들은 교회에 머물 것이고 흥미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청소년들이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에 관한 인식

위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가 ‘그렇다 (97.8%)라고 응답함으로써 청소년들이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2006년 조사에서는 ‘청소년이 우리 교회의 현재이며 미래’라는 말에 47.7%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그렇다는 응답을 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97.8%라는 높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의 조사 대상자는 본당의 청소년 사목과 관련된 청소년, 학부모, 교리교사, 사제, 수녀, 사목위원과 사무실이었으며 이번 조사의 대상자는 교회운영의 주축을 이루는 주요 봉사자들이다. 이들 봉사자들이 청소년들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오늘날의 교회가 미래의 국가와 교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가를 자문해볼 때 그 해답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사이버 문화와 통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가족이나 또래 집단과 급속히 분리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청소년들의 세상 복음화 기여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의향

청소년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의향을 묻는 질문에 ‘있다’(92.0%), ‘잘 모르겠다’ (7.3%), ‘없다’(0.7%)로 답하였다. 교차항목 전 영역에 걸쳐 ‘관심과 후원을 하겠다’에 높은 응답률이 나타나는 것은 교회 발전을 위해 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설문 대상자들이 교회의 주요 봉사자들인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들은 각자 맡고 있는 봉사에 전념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교회의 미래에 대해서까지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결론

‘미래 교회의 주역은 청소년’이라며 교회에서 청소년 사목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통계자료로 살펴 본 청소년 사목의 현재는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교구의 2002년 중학생의 교적 대비 주일학교 재적 비율은 27.61%였는데 2008년에는 22.93%로 4.68% 감소했으며, 고등부의 경우 2002년 16.13%가 2008년에는 10.54%로 5.59%나 내려갔다. 청소년층 감소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주일학교 활동 등을 통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소년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신앙생활을 더 소홀히 하고 있다. 이는 학교성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아이의 신앙생활은 후순위로 여기는 부모들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어린이 신앙교육의 1차적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유아세례를 받은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해 부모의 간섭이 뜸해지는 중학교 때부터 교회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이유로 성당에 발길을 끊는 것은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다.

청소년 중심 사목은 부모가 먼저 청소년 복음화에 적극 관심을 가질 때 시작되며 청소년 신앙생활에 대한 활성화가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특수 프로그램의 마련과 함께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뒤따를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겠다.

본당은 청소년 사목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하며 철저한 공조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청소년 사목은 독자적으로 분리해서 시행되어야 할 사목분야가 아니라 가정사목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하며 나아가 소공동체와도 함께하는 통합사목으로 발전되어 나아가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