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보니파시오 8세
1300년 첫 희년 선포, 20만명 이상 순례
▷ 교황 클레멘스 6세
50년마다 희년…라떼란 대성전도 순례
▷ 우르바노 6세
모든 세기의 33년을 희년으로 정해
교황 보니파시오 8세는 1300년 2월 22일에 교서 (Antiquorum habet)를 반포하여 희년을 선포하고 희년에 보편적인 성격을 부여했다.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무덤과 사도 바오로의 성전을 순례하게 했다.
그의 희년 선포는 교회 안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로마인들 외에도 20만명 이상의 순례객이 희년 행사에 참석했으며(당시 로마 주민은 약 2만명이었다) 순례객 가운데는 '신곡'의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도 끼어 있었다고들 말한다. 사실 단테 자신이 이 때의 희년에 참여한 것으로 묘사하지만(연옥편 Ⅱ, 94~99) 확실치가 않다. 여하튼 단테는 그의 '신곡' 지옥편에서 이 희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마치 성년(聖年)에 들이밀리는 사람들 때문에
로마 시민들이, 많은 무리가
다리 위로 가도록 마련하여서
이편 사람은 모두 이마를 '성(城)'을
향하여 산또 뻬뜨로로 가고
다른 편은 '산'을 바라보고 가는 것과 같더라 (ⅩⅧ, 28~33).
그 당시, 시내에서 베드로 성전으로 가는 유일한 다리는 떼베레강을 가로지르는 성 안젤로 다리였다. 로마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하여 수많은 순례자들이 운집해 있는 것을 보고 그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이 다리의 반을 갈라 각기 '일방통행' (로마에서의 첫 일방통행의 예!)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한 쪽 길에는 베드로 대성전으로 가는 사람들이 다리 건너 편에 있는 성 안젤로 성을 향해 이마를 하고 있고, 다른 한 쪽 길에는 베드로 성전에서 떠나오는 사람들이 이마를 요르단 산(작은 언덕이었으나 택지로 바뀌면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을 향하여 걸었다.
보니파시오 교황이 선포한 희년은 히브리 전통의 희년과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무한한 공로를 강조하고 죽은 이들에게 은사를 적용하면서 히브리 전통, 특히 마카베오 하권에 씌여 있는 전통이 계속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보니파시오 교황의 후임 교황들은 희년 때 로마를 순례하는 경우, 그 기간과 실천 사항들을 낱낱이 규정했다. 1343년 교황 클레멘스 6세는 교서를 반포하여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성전을 순례하는 것 외에도 라떼란 대성전을 순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희년을 100년마다 지낼 것이 아니라 50년마다 지낼 수 있도록 정했다. 그래서 그리스도 교회 안에서 두 번째 희년은 1350년에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 교황은 아비뇽에 감금되어 있었기 때문에 희년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다.
그 다음 희년은 교황 우르바노 6세가 1389년 4월 8일에 교서를 반포하여 같은 해 12월 24일부터 1390년 12월 24일까지 유효한 것으로 선포한 '구원의 희년'이다. 그는 희년 때 순례할 성당을 성모 대성전(싼따 마리아 마죠레)을 첨가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를 기억하면서 모든 세기의 33년을 희년으로 기억하도록 정했다. 하지만 우르바노 6세 교황은 1389년 10월 15일에 서거했기 때문에 그의 후임자인 보니파시오 9세가 1390년의 희년을 기념했다.
교리/영성
연재가 끝난 기사모음
- 이 말이 궁금해요
- 전통 가정과 가톨릭 가정
- 주님 만찬으로의 초대
- 이동익 신부의 한 컷
- 이주의 성인
- 민범식 신부의 쉽게 풀어쓰는 영성과 기도 이야기
-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 최대환 신부의 인물과 영성 이야기
- 펀펀 전례
-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 펀펀 교리
- 쉽게 풀어쓰는 영신수련
- 김인호 신부의 건강한 그리스도인 되기
- QR 생활성가
- 나는 예비신자입니다
-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 정하권 몬시뇰의 가톨릭교회교리서 해설
- 교회법아 놀자
- 전달수 신부의 묵시록 연구
- 청소년 영성
- 길거리 피정
- 재미있는 전례 이야기 ‘전례 짬짜’
- 영성적 삶으로의 초대 Ⅱ
- 성서해설
- 복음해설
- 훠꼴라레 생활말씀
- 성좌의 소리
- 정영식 신부의 영성적 삶으로의 초대
- 영성으로 읽는 성인성녀전
- 성숙한 신앙
- 대희년을 배웁시다
- 그리스도교 영성사
- 영성의 대가들
- 백민관 신부가 엮는 신약성서 해설
- 지상 신학강좌
- 바오로 서간 해설
-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 정영식 신부의 신약성경 읽기
- 주뻬뻬 수녀의 복음묵상
- 성서말씀나누기
-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 교부들의 가르침
-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 영성의 대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미혼모 돕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연재된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기획이 낙태종식 기획에 이어 올해부턴 생명 기획으로 발전했습니다.
- 생활 속 영성 이야기‘영성의 시대’를 맞아 평신도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영성들을 소개 합니다.
- 교리·영성 퀴즈독자들의 즐거운 신앙학습을 위해 ‘교리·영성 퀴즈’를 마련했습니다. 교리와 영성 이야기들을 퀴즈로 풀어내는 이 기획은 독자들이 보다 쉽게 교리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유튜브 속 가톨릭을 찾아라독자들의 신앙성숙을 돕기 위해 유튜브 등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다양한 온라인 영상들을 지면을 통해서도 소개합니다.
-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가톨릭교회의 공식 가르침인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바탕으로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신앙의 기본방향을 쉽게 풀어줍니다.
-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교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 쉽게 풀이한 사회교리를 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