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현장을 찾아서] 5. 안양 범계본당 소공동체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08-12-07 수정일 200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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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가난한 이웃 돕기 매진

구역별 수호천사 제도 통해 모금 전개

새가족·우리가족 찾기 각 구역서 전담

본당 관할지역을 세분화하고 지역단위 공동체를 작은교회로 삼았다.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구체적 실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 5개 각 지역 소공동체마다 이름을 짓고 조직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다. 마치 소규모 본당 같은 지역 분과활동이 소공동체 활동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 지역별 이름도 특별하다. 무지개, 신바람, 포도나무 등. 해당지역 신자들이 함께 공동체의 지향점을 찾고 스스로 지은 이름이다.

지역마다 각자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지만 선교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나눔이 최우선이다. 구역별로 실시하는 수호천사 제도를 통해 자체 모금과 자원봉사도 함께하고 있다. 또한 새가족(새신자)·우리가족(냉담자) 찾기 운동도 기획, 추진, 평가까지 각 구역에서 담당하고 본당은 그 결과를 종합한다.

본당 소공동체위원회 송병도(아우구스티노·52) 총무는 “구역별 조직적 활동의 효과가 매우 크다”며 “본당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타 본당 신부님들도 우리 본당의 결속력을 보시고 자신의 본당에도 도입해야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범계본당에선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초등부는 소공동체가 아직 낯설지만 ‘누리단’이라는 이름으로 지역별 복음나누기를 실시한다. 청(소)년들도 교육을 통해 의식개혁을 하고 있다.

범계본당의 소공동체 정착 여정은 계속된다. 주임신부부터 구역 반에 이르는 일방향 구조에 기존 분과위원들을 활용, 숨을 불어 넣기로 한 것. 또한 현 체제를 구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11월 29일은 본당 소공동체 봉사자들에게 축제의 날이었다. 여태까지 함께 노력해온 서로를 격려하는 잔치를 벌인 것. 이 날 본당은 소공동체 봉사자의 날을 지정, 그들만을 위한 특별미사를 드리고 소공동체별 우수 구역과 개인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미사 후에는 음식을 나누고 지역별 장기자랑을 통해 친교를 나눴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각 구역별 실제 활동사례 발표를 갖고 경험을 나누고 배우는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았다.

범계본당 주임 이상룡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나를 부르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그 부르심에 대한 응답, 그리고 우리를 활동하게 하는 힘인 직무”라며 봉사자들에게 소명의식을 당부했다.

1지역 11구역 사례발표

안녕하세요. 저는 1지역 11구역 3반 반장 정미경 안젤라입니다. 2009년 저희 구역 복음화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구역장, 반장 임기에 관하여: 저희 구역은 구역장, 반장을 임기동안만 하고 모든 구역원들이 돌아가면서 하기로 하였고,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구역장, 반장, 총무를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임기 후에는 더욱 협조가 잘 이루어지고 큰 부담 없이 구역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반원들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둘째 바오로의 해를 맞이하여 바오로 서간 쓰기 홍보에 들어갔고 많은 분들이 필사중입니다.

셋째 전대사 은총을 받아서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구역 모임 때 성지순례를 가서 고해성사를 보고 미사봉헌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수호천사 결연 대상이신 분을 5년째 돕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물심양면으로 돕기로 하였습니다.

다섯째 불우이웃 돕기: 저희 구역은 구역원들의 회비와 찬조금, 물품들을 모아서 쓰고 남은 돈을 연말 불우이웃을 돕기에 쓰고 있습니다. 양로원,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대상자를 선정하여 1년에 3, 4회 정도 돕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몇 가지 추가된 사항이 있어서 더욱 발걸음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은총을 주셨는데 우리가 나누지 않아 힘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희 구역은 나눔의 기쁨을 아는 구역이므로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행복한 성가정을 이루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