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모임 자료] 2월 3일 연중 제4주일 (마태 5, 1∼12ㄴ)

전합수 신부·안식년
입력일 2008-01-27 수정일 2008-01-27 발행일 2008-01-27 제 258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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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신앙상식-레위기의 구조와 내용
◆ 주일복음 묵상

2월 3일 연중 제4주일 (마태 5, 1∼12ㄴ)

하느님 마음에 드는 가난

오늘 복음에서 참된 행복의 가장 첫 번째 말씀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마음으로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참된 가난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선 교회의 가르침을 종합적으로 말하면, ①일반적인 가난은 극복해야할 과제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가톨릭 교리서 2448~9항 참조).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궁핍은 불행한 것이며 이는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서 극복하고 풍요로워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에 누가 가난하다면 노력해서 가난을 극복하도록 해야 하고 이것은 주님 뜻에 맞는 것이며, 또한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 또한 주님 뜻에 맞는 것입니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함께 노력해서 우리가 모두 넉넉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극복해야할 대상으로서 일반적인 가난 외에 ②스스로 가난을 택하는 ‘복음적 가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스스로는 넉넉하게 살 수 있지만,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하여 스스로 가난하게 살며 이웃과 공동체에 봉사하는 것으로 수도자나 성직자, 또는 특별하게 복음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복음적 가난을 실천한 성인으로 성 프란치스코나 마더 테레사와 같은 분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가난이 이 ‘복음적 가난’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복음적 가난의 본질적 의미는 ‘마음으로 즉 영신적으로 가난한 것’을 말하는 데, 이 ‘마음의 가난’의 중요한 핵심은 ‘하느님을 위하여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버리는 것. 끊어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우리가 소유한 부(富)를 신뢰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손길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나 가족들에 대한 염려, 직업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미래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부자’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끼아라 루빅의 해석).

이제 힘차게 한해를 시작하고 있고, 곧 명절인 설도 다가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지만, 하느님의 관점에서 꼭 필요한 것만 취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필요하지 않은 일은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그 전날 밤부터 시작하여 기도를 하고, 아침기도를 하며,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주님께서 가장 먼저 하기를 원하는 일부터 하기를 바라고, 그 순서대로 일을 하곤 합니다.

제가 필요로 하는 일은 항상 뒤로 밀리기 마련이고, 어떤 경우에는 며칠씩 밀려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보고 싶어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을 때, 매번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다른 일이 생길 때, 그것을 하다보면 거의 한 달 이상 그 드라마나 영화를 못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더 평화롭고, 더 충만하게 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제 자신의 것으로는 가난해졌지만, 하느님의 것으로 풍요로워졌기 때문입니다.

소공동체 봉사자 여러분, 이번 주에는 나는 복음적 의미에서 어떻게 더 가난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더 하느님 뜻 안에서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 5분 신앙상식-레위기의 구조와 내용

레위인이 지켜야할 규범과 전례 다뤄

하느님 섬기며 거룩하게 사는 길 제시

레위기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며 지켜야 할 각종 규범과 지침들, 특히 제사의식 등 전례에 관한 사항이 들어있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는 비록 재미없는 성경일지는 몰라도 이스라엘 민족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책으로 유다인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칠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1. 구조

① 첫 번째 부분 (1∼7장) : 제사에 관한 법, 번제, 곡식예물, 친교제, 속죄제, 사제직 행사

② 두 번째 부분 (8∼10장) : 제관에 관한 법, 착복식(着服式), 축성식, 제관들이 지켜야 할 특수 의전

③ 세 번째 부분 (11∼16장) : 정결에 관한 법, 동물에 대한 정화의식, 여자의 정화의식, 성

④ 네 번째 부분 (17∼26장) : 거룩함에 관한 법, 사람의 성별, 사회의 성별, 경신례의 성별, 절기의 성별

2. 내용

레위기는 레위인들이 해야 할 예배와 각종 규정을 다룬 책이라는 의미에서 ‘레위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따라서 이 책을 ‘제관들의 책’이라고도 불렀다.

레위기는 창세기와 탈출기에 이어서 모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선택된 백성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집트 탈출에서 시작된 백성의 모험적 대이동이 약속된 땅을 눈앞에 둔 요르단 계곡에까지 도착하는 여정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거룩한 산 위에서 하느님과 그 백성 사이에 사시는 분, 거룩하시고 존엄한 분이기에 그 분 앞에서 인간의 삶은 거룩한 예절처럼 영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예배와 규정을 세세히 규정해 놓는 것은 하느님은 거룩한 분이시기에 거룩한 예절로 섬겨야 한다는데 있다.

이 책의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제관장의 직분과 레위 지파의 조직, 전례에 관한 법령들이다.

레위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충실과 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느님과의 친교를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한 종교적, 윤리적 전례적 제 문제에 있어서 실현해야 할 법령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고 거룩하게 살기 위한 길을 제시한 책이다.

전합수 신부·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