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레오 14세의 선출에 즈음해 신학자들에게 ‘새 교황의 사목적 과제’를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한 신학자의 절반이 새 교황의 가장 중요한 사목적 과제로 ‘시노달리타스 구현과 시노드 정신에 따른 교회 건설’을 꼽았다.
시노드 교회의 건설은 제삼천년기 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하느님의 자비를 바탕으로, 하느님 백성 전체가 성령의 인도에 따라 경청과 대화, 식별의 과정을 거쳐 함께 걸어간다는,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은 하느님 나라 공동체의 참모습이다.
신학자들은 시노드 교회의 건설이 교회의 쇄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경직되고 완고한 자기중심적이고 권위적인 사목, 게으르고 나태한 개인주의적 신앙생활, 그리고 세상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변방으로 나아가 주체할 수 없는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로 변화돼야 한다. 훼손되고 오염된 공동의 집,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절제된 삶을 살아가며, 폭력과 차별에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한 평화의 도구가 돼야 한다.
이러한 모든 사목적 과제는 단지 프란치스코 교황, 그의 개혁 과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레오 14세 교황만의 것이 아니다. 또한 이 과제들의 긴급성과 중요성은 신학자들만이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가 함께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사명이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께 받은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