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남수단 어린이 돕기 참여한 동판교본당 이채빈양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5-30 수정일 2023-05-30 발행일 2023-06-04 제 334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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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도우며 나눔·배려 배웠어요”

“남수단 친구들이 신발도 신고, 축구공도 차고, 공책도 쓰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좀 더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채빈(베로니카·13·제2대리구 동판교본당)양은 본당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 ‘양파’를 통해 지난달까지 남수단 어린이를 돕기 위한 캠페인 활동에 참여했다. 이양은 “캠페인을 통해 남수단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저도 누군가를 돕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제 손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수단 친구들이 신발을 신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놀랐어요. 똑같은 신발보다는 각각 다 다른 예쁜 신발을 신었으면 해서 색칠과 그림으로 신발을 예쁘게 꾸몄어요.”

‘양파’ 단원들은 지난 3월부터 희망나눔 운동화 그리기와 남수단 돕기 캠페인을 펼쳤다. 단원들은 장난감보다는 총을 먼저 쥐고, 학교에 가기 위해 맨발로 몇 시간을 걸어야 하는 남수단 어린이들의 사정을 듣고 ‘희망나눔 운동화’ 활동을 진행했다. 희망나눔 운동화는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운동화에 희망의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또 이 운동화를 신고 신나게 뛰어 놀고, 공부도 하며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책을 모으고 축구공을 선물하고자 캠페인도 펼쳤다. 단원들은 손수 캠페인 홍보 팻말과 모금함을 만들어 주일마다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금 모으기 활동을 전개했다. 이렇게 운동화 220켤레를 색색으로 꾸미고, 기부금 315만381원과 공책 약 200권을 모아 교구 해외선교실에 전달할 수 있었다.

이양은 “저도 공부도 잘하고 싶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고, 여기저기 가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서 “남수단 친구들도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봉사를 재미없고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해보면 재미있고 성취감이 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봉사를 해본 적 없는 친구들도 봉사를 해보면 좋겠어요.”

이양은 남수단 친구들을 위해 한 활동이 오히려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대건청소년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해온 이양은 그동안 쓰레기 줍기나 바자를 통한 수익금 기부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직접 누군가를 도우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란 것도 느끼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 나눔과 배려를 배워나가고 있다. 매일 자기 전 예수님께 하루의 일을 이야기한다는 이양은 무엇보다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자라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봉사를 하면 뿌듯해요. 예수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봉사를 하면 누군가를 돕고 사랑하는 거니까 예수님 말씀을 따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