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마른 세정에 눈물겨운 효성으로 부모와 가사를 돌보는 어린 가톨릭 소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고 펴져나가 지금은 전국 방방곡곡에 미담의 주인공이되고 있는 우안나(寓文淑)양의 이야기는 이러한다.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 544번지에 사는 우성학(56)씨는 슬하에 5남매를 두고 하루의 품팔이로 가난을 면치못한데다가 장남 문갑군이 정신이상이 되어 집안을 어지럽게 하는가하면 수년전부터 부인 이마리아 고레띠(45)씨도 병석에 눕게되어 집안은 설상가상에 끼니를 굶는 지경이 되었다.
이 딱한 사정을 본 장녀 안나(15세)양이 어린몸으로 「버스」 정유장에서 「껌」 장수를 하여 가사를 도왔으나 어머니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기만하고 가난은 점점 더 했다. 하루는 안나양이 어머니의 약값으로 15년간이나 고히 길러온 머리를 5백원에 팔기로 결심하고 삭발을 했다. 이 효성이 이웃 주민들을 감동시켜 지난달에는 박태원 경기도지사도 직접 안나양의 집을 찾아 금일봉과 표창장까지 수여하고 안나양의 어머니와 오빠를 인천도립병원에 무료로 입원가료케하고 그후도 계속 구호품을 전달했다. 이어서 부천군 손수익 군수도 의류 14점을 보냈으며 안나양이 다니는 소사천주교회에서도 각지구회장들이 회의를 열고 금일봉은 모아 약값에 보태쓰라고 전달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동양TV방송에서도 우양을 직접 출연시켜 지극한 효성을 소개했다. 이 방송을 보고 중앙성당 성지회장 신정균(도마스)씨도 대자들이 대부를 위해 모은 금일봉을 보냈으며 지금도 매일같이 치하의 편지와 희사금이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곳 본당 장덕진 주임신부님은 가정전체가 수계를 잘하는 모범가정이며 우양의 어머니 이여사는 레지오단원이라고 말했다. 우양은 오늘도 동정어린 협조에 더욱 분발하여 굳세게 살겠다고 말하면서 오늘도 날이새기 바쁘게 늘 「껌」 상자를 들고 나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