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 명동 갤러리1898서 첫 개인전 연 윤재희 작가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2-13 수정일 2022-12-13 발행일 2022-12-18 제 3323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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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주황빛 따뜻함 함께 나누고 싶어요”

윤재희 작가가 12월 8일 작업실에서 작품 ‘사과나무’를 들고 웃고 있다.

“따뜻함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대림 시기를 맞아 첫 개인전 ‘저 별을 따라서’를 펼치고 있는 윤재희(율리에타) 작가는 말했다. 주님 성탄 대축일만 다가오면 따뜻함을 가득 느낀다면서다. 작가로서 첫 전시를 연 그는 이번 전시가 ‘시작’의 의미를 지닌다며 “아기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오신다는 희망을 품고 매번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회화 공부를 위해 독일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그는 화가로서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어린이 미술 강사, 예술 관련 다양한 일을 해 왔지만, 삶이나 그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았고 그는 매일 ‘더 늦어선 화가가 될 수 없겠구나’ 싶었다. 그러다 ‘형편없이 살다가 하느님께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그림을 그렸다.

머리와 마음속으로는 늘 그림을 그려 온 윤 작가는 호두까기 인형과 닮은 이를 작품에 담아냈다. 삐거덕거리게 생긴 팔다리와 턱 밑 기다란 수염을 가진 이 인형을 윤 작가는 자신과 다른 이를 대신해 작품에 등장시키고 있다. 윤 작가는 “인형은 시공간을 초월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며 “언제 어디서든 다가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작업한 만큼 작품들에는 따뜻하고 알록달록한 성탄 분위기가 가득하다.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춘 것을 보고 기뻐하며 경배했듯 성탄을 기쁘게 맞길 바라며 작업한 ‘저 별을 따라서’, 성탄 트리 같은 ‘사과나무’ 등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새벽미사’에서는 배우자와 함께 예수님을 만나러 새벽미사에 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윤 작가는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탄은 누구에게나 설레고 기다려지는 날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거나 성탄 전야 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 가득히 채워졌던 주황빛 그 따뜻한 느낌을 그림으로 나누고 싶다”는 의미다. 앞으로 윤 작가는 “소소한 묵상을, 생활하면서 만난 예쁜 사물과 함께 그려 넣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밝혔다.

“기도가 깊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제 작업도 나아지리라 생각해요. 가족과 친구들 덕에 항상 따뜻하고, 그 따뜻함을 이 시기, 관객들께도 더해 드리고 싶어요.”

전시는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12월 19일까지 열린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