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위령기도를] 한국정교회 초대 교구장 트람바스 대주교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6-15 수정일 2022-06-15 발행일 2022-06-19 제 329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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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교회대교구 초대 교구장인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가 6월 10일 선종했다. 향년 93세.

1929년 그리스 아르타에서 출생한 트람바스 대주교는 1956년 레스보스의 ‘레모노스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서원, 보제품을 받고 1960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그리스 종군 군목, 아테네대주교좌성당, 성모보호성당 주임을 역임하다 1975년 한국 선교를 자원해 입국했다. 서울 성 니콜라스 성당에 부임한 트람바스 대주교는 성 니콜라스 신학원을 설립해 사제 지망생을 지도하고, 동방선교재단을 만들어 한국을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선교에 나섰다.

1993년 주교로 서품된 트람바스 대주교는 2004년 한국정교회가 대교구로 승격되면서 초대 교구장으로 착좌해 2008년까지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트람바스 대주교는 7개 지역 성당을 세우고, 8개의 지역 소성당과 선교센터를 건립하고, 100여 종에 달하는 종교서적 및 예식서를 한국어로 번역 출간했다.

트람바스 대주교의 선종 소식에 6월 11일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염 추기경은 “진정한 영적 아버지로서 가난하고 청빈한 삶을 사셨던 대주교님은 모든 수도자들의 모범이셨다”고 회고하며, “특별히 사목적 애정을 지니셨고 사랑하셨던 한국 땅에서 끝내 영원한 안식에 드셨다”며 애도했다.

정 대주교도 “대주교님은 생소하고 가난한 선교지에서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신자들을 돌보셨고 청빈한 삶을 사셨다”며 “대주교님께서 일생 존경하고 따랐던 사부(師父) 바오로 성인의 특별한 전구를 청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