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기도주간에 돌아보는 형제 그리스도교회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한국적 요소 가미된 성당 성호경·누룩 없는 빵 사용 등 전례적 전통은 가톨릭과 유사 정동제일교회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 성사 비롯한 교리 차이 있지만 같은 하느님 믿는 형제 교회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비잔틴 양식 동그란 지붕 눈길 벽·천장 전체 이콘으로 뒤덮여 주요 전례 가톨릭과 조금 달라
“일치는 선물입니다. 기도로 청해야 하는 은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월 20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이렇게 말했다. 교황 말처럼 분열된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서는 함께 기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함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매년 1월 18~25일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이다. 이 주간을 맞아 우리와 함께 일치기도주간을 지내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한국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서울 정동제일교회를 찾아 그리스도인 일치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 호기심에서 열린 마음으로 서울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근사한 유럽풍의 가톨릭 성당같이 보이지만, 성공회 성당이라는 말에 한 번도 담장을 넘어가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당 곳곳에서 한국적 요소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까만 기와지붕을 이고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이다. 성당 내부, 아담한 창으로 스며드는 스테인드글라스 색감 또한 한국의 오방색을 떠올리게 했다. 성공회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국 전통건축기법이 어우러진 건물이다. 이 양식은 성공회의 역사 및 전통과 맥락을 함께한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교회는 크게 두 차례 분열했다. 1054년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분열돼 가톨릭과 정교회로 나뉘었고 16세기 종교개혁으로 교회는 또다시 가톨릭과 개신교로 나뉘었다. 이 분열 과정에서 성공회는 다양한 신앙 전통과 개성을 인정하며, 나라와 문화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형태로 이어져왔다. 특히 성공회의 전례는 가톨릭교회와 비슷하다. 성호경을 바치고 가톨릭교회와 마찬가지로 누룩 없는 빵을 사용해 성체성사를 거행한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임 주낙현(요셉) 신부는 “전례전통 측면에서 가톨릭교회와 성공회는 전례양식이 대단히 비슷하다”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구원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하나”라며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라, 하나가 되라고 하신 뜻을 같이 헤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세상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데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