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생명운동 발자취 돌아보며 방향 제시
가톨릭중앙의료원(CMC)를 중심으로 그동안 교회가 펼쳐온 생명운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방을 짚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과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연구소는 11월 25일 오후 1시40분 온라인으로 ‘2021년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역사 심포지엄’을 열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와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교회 생명운동의 시초인 행복한가정운동(행가운)과 자연 주기법인 점액 관찰법, 90년대 이후 CMC 생명운동, 난임 치료법인 나프로임신법에 대해 살펴보고, 영성·윤리·과학이 한데 어우러져 인간 존엄성 수호와 생명 존중 뜻을 실현하는 가톨릭 생명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자고 다짐했다. ‘혼인과 가정, 출산 그리고 CMC 생명운동’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는 “행가운은 교회 생명운동의 시작이었다”며 행가운이 알리는 자연출산조절 방법을 통해 “유아부터 어린이·청소년·청년·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성·생명·가정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자연출산조절 방법은 하느님이 새겨 주신 자연 주기를 통해 부부가 생명을 거스르지 않고 참된 사랑에 이르도록 교회가 제시한 대안으로, 사람들이 잘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 보급하는 행가운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자연 주기를 바탕으로 난임 치료를 돕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장 이영(요한 세례자) 교수는 “나프로임신법이 1차적 난임 치료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권장·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프로임신법은 여성의 자연 주기를 관찰ㆍ기록하고 난임 원인을 진단ㆍ치료해 가임력을 향상시키는 자연적인 난임 치료 방법이다. 특히 이 같은 전인적 생명 돌봄에 대해 행가운 이숙희(데레사) 회장은 자연출산조절 방법도 사람을 돌보는 프로그램으로 과학적 근거가 분명하다며, 남녀 생식력과 사랑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그 가치와 의미를 전하는 영성적 교육이 더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 영성구현실 실장 김평만 신부는 “생명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할 때 인간 존엄성 수호와 생명 존중이 이뤄지고, 교회의 영성과 윤리, 과학이 함께 어우러지고 소통이 될 때 CMC 등 교회 생명운동을 잘 꽃피워 나갈 수 있다”며 “이를 잘 결합·통합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생명운동 방향”이라고 밝혔다.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