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대구대교구 창작성가 공모전 기획한 오영재 신부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1-06-22 수정일 2021-06-22 발행일 2021-06-27 제 325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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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는 전례 안에서 불러야 활성화될 수 있죠”
교회음악 활성화 방안으로
전례 안에서 활용하도록
입상곡 알리는데 주력할 것
추후 합창 대회도 열고 싶어

대구대교구 오영재 신부(교구 교회음악 담당)는 교구 첫 창작성가 공모전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쳐있는 신자들이 위로받고 교회음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음악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ㆍ찬양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공모전에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자분들 모두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감미로운 멜로디의 창작성가를 통해 위로받았으면 합니다.”

대구대교구가 처음으로 여는 ‘창작성가 공모전’을 최초 기획한 오영재 신부(교구 교회음악 담당)는 공모전에 대한 희망을 담은 웃음과 함께 소감을 얘기했다. 오 신부가 공모전 아이디어를 내게 된 것은 지난해 초부터 교구 교회음악을 담당하게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외적인 활동조차 못하게 되면서부터다. 교회음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던 그는 ‘대구대교구장 10년 장기사목계획’에 음악계가 역할을 담당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신자들을 위로할 수 있으려면 창작성가 공모전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 신부는 “공모전에 제출된 곡 심사 과정에서 가사의 내용이 교구장 사목계획을 잘 담아내고 있는지 최우선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창작성가 분야는 교회 내에서 아직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오 신부는 “전국적으로 창작성가제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많은 입상곡들이 있음에도 그 가운데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는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역시 성가는 전례 안에서 부르는 것이 가장 활성화에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이 생활성가는 물론 교회 전통음악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유다.

오 신부에게 성가는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 바로 그 자체다. “성가는 우리가 평소 듣는 대중적인 음악과는 달리 훨씬 더 하느님께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성경의 시편성가처럼 하느님을 생각하는 구구절절한 마음을 담거나, 아가서처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멜로디에 담아 노래하면 그것이 바로 성가일 것입니다.”

그는 이번 공모전에 입상된 성가들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입상작 악보집을 제작해 각 본당과 제단체에 배부해 전례 또는 행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 신부는 “내년에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게 되면 각 본당 성가대 또는 음악 단체들이 입상작을 한 곡씩 선택해 참여하는 경연 또는 합창 대회도 개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