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2대리구 서판교본당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장 복미란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1-05 수정일 2021-01-06 발행일 2021-01-10 제 322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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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신앙 계속 이어가려면 꾸준한 이해와 관심이 필수”
“가정·교회가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

복미란씨는 “본당 청소년들이 청년이 돼 계속 활동하도록, 이들을 이해해주고 돌아올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이 신앙을 놓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꾸준한 이해와 관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2대리구 서판교본당(주임 김동진 신부)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 동아리 ‘볼로볼로’(자원봉사자를 뜻하는 영어 ‘volunteer’에서 따온 말) 단장 복미란(리디아·43)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된 청소년 활동으로 신앙을 놓지 않을까 우려되는 청소년들을 위한 방안을 이 같이 말했다. 복씨는 “온라인 등을 통한 비대면 활동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가정과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며 “교회와 가정은 청소년들이 신앙으로 돌아올 터전을 만들어주고, 주일학교 교사들은 학생들과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씨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청소년 활동을 돌파하고자 지난해 11월 21~22일 볼로볼로 활동 청소년 23명과 함께 비대면 환경캠페인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나눔 바자를 진행했다. 바자 수익금 191만 원과 기증받은 의류 등은 본당 청소년들 의견에 따라 12월 1일 교구 해외선교실(실장 유주성 신부)에 전달됐다.

복씨는 “청소년들에게 코로나19로 중요해진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자 이에 맞는 홍보문구, 물품 이름, 환경캠페인을 제출하는 과제를 안내하고 계속 피드백해왔다”며 “과제를 완료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질문하던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가장 감명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에도 바자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신 것 같다”며 행사 내내 봉사했던 볼로볼로 김은영(에밀리아나) 부단장과 반선화(로사리아) 총무, 활동을 독려한 김동진 주임신부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복씨는 1996년 서울 개포동본당에서 세례를 받은 뒤, 꾸준한 주일미사 참례만을 해 온 평범한 신자였다. 그러던 그가 서판교에 정착한 2010년, 커가는 아이들이 좋은 영향을 받도록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보자는 결심에 본당 자모회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간식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2014년부터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한 복씨는 2018년 단장을 맡아 현재까지 봉사해오고 있다.

올해 단장으로서 임기를 마치면 본당 사회복지분과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복씨는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때, 더 큰 은총을 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하고, 그 기쁨을 누리길 희망했다.

“같은 봉사활동을 하는 본당 형제·자매들의 서로 돈독한 모습은 본당 활동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서로 돈독한 관계 안에서 행하는 봉사에서 오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