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차「사제성령기도모임」

입력일 2020-12-30 16:34:35 수정일 2020-12-30 16:34:35 발행일 1989-11-26 제 1681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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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ㆍ희생통한 쇄신다짐
김택구 최봉도 이수일 오수영 김종국 윤광제 김동기 표중관 오웅진 신부 등 성령쇄신운동에 참여하는 전국 각 교구 15명의 사제들과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등은 지난11월15일 낮부터 1박2일간 인천 샤미나드 피정의 집에서 제1차 「전국 사제성령기도모임」을 개최, 현재 한국교회엔 정화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인식하고 사제들의 회개와 보속ㆍ희생을 통해 성령에 의한 교회의 쇄신이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

성시간ㆍ성체조배 미사와 함께 15일 밤 철야로 진행된 묵상ㆍ고백성사ㆍ대화를 통해 사제들은 현 사회에 퇴폐적인 도색ㆍ외설비디오가 어린이들에게까지 노출된 채 성행하고, 소녀들까지 향락과 금전을 위한 윤락행위로 이끌리며, 도박행위가 범람하고 마약이 증가일로에 있을 뿐 아니라 가톨릭신자들까지 낙태ㆍ불임시술을 자행하고 폭력ㆍ증오 등이 만연돼 있으며 빈부격차가 심화돼 있다고 우려했다.

사제들은 이같이 수많은 사회악과 사회악을 배태하는 세태 속에서 순결해야할 가톨릭교회도 크게 오염돼있으며 특히 하느님께 봉헌된 사제들이, 기도모임에 참석해있는 자신들을 포함, 자신의 신원(정체ㆍ신분ㆍIdentity)에 걸맞지 않는 행위를 자행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우선 기도모임에 참석하는 사제들부터 진리를 위해 봉헌된 이답게 묵상과 성부일도와 성서봉독 및 로사리오기도를 충실히 하면서 생활을 개선해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사제들은 현재의 교회가 가난하지 않고 부유할 뿐 아니라 혼란ㆍ분열ㆍ불일치ㆍ불순한 면이 있다고 시인하고 가톨릭교회의 일치와 순명에 대한 아름다운 전통이 근래 와서 크게 흐려져 있다고 인정하면서, 교구장 주교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협력과 함께 순명할 것을 명백히 했다.

사제들은 현재 크게 타락된 사회의 윤리ㆍ도덕ㆍ가치관을 바로 잡기에 앞서 영성적으로 힘이 빠진 교회의 쇄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직자 자신들부터 성령의 능력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사제들은 이를 위해「전국사제성령기도모임」을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프로그램으로서 정착·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사제들은 현재 4백~5백 명에 달하는 성령세미나 받은 성직자를 비롯한 전국의 신부를 대상으로 1년에 네 번씩 서울서 정기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 화곡동본당 주임 김택구 신부가 책임봉사자로 선정됐으며 다음(2차)모임은 90년 1월24~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꼬회관에서 갖기로 했다. 3차 모임=6월27~28일 4차 모임=8월29일~30일ㆍ5차 모임=11월28일~29일.

■연락처=서울화곡동 본당주임 김택구 신부 전화:(02)60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