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말씀의 눈

김영수(파비아노ㆍ서울 논현동본당)
입력일 2020-12-21 수정일 2020-12-22 발행일 2020-12-25 제 3225호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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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후 하고 불었을까요?

민들레 홀씨같은 눈

흩날리는 깊은 밤

건넛집 아가 울음소리

그 집 창 불켜지고

불켜진 창

착한

눈송이들이 조용히

놀고 있습니다

눈 쌓인 길에

첫 발자욱을 내놓고

하늘을 봅니다

무섭고 아득하고 따뜻한

하느님의

품 속에

동산과 지붕, 골목길

당신 향한 그리움

나의 서툴은 시도

안겨 집니다

동방박사라도 된 듯

울음소리 멎은

아가 집 창을 향해

성호를 긋습니다

성모님이

아가 어르는 모습 보입니다

이 땅 곳곳에

말씀의 홀씨들

내려 앉고 있습니다

김영수(파비아노ㆍ서울 논현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