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중국교회에 대한 북경방송의 논평 - 중국인 종교귀의에 우려 표명

입력일 2020-09-02 16:30:20 수정일 2020-09-02 16:30:20 발행일 1989-08-06 제 1666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사회적 고난 도피위해 종교 찾아
외국선교단체의 선교 영향력시인
새 종교법 마련주장, 종교의 자유 계속 인정돼야
최근 발생한 중국의 유혈시위로 서방세계의 비난과 항의가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북경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였고, 비엔나 퀘니히 추기경도 보티브 성당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북경방송은 현재 중국에서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도하면서 종교는 「비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억제해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북경 라디오방송은 『수많은 중국인들이 종교에 귀의하고자 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은 현재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고난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아직 사회주의의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많은 사회문제들이 중국 사람들을 압박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러한 현실에 싫증을 느끼고 실망하고 또는 무관심하게 됨으로써 종교를 찾는 것』이라고 논평한 북경방송은『사회적 현실로 인한 번민이 사람들을 「내세의 하느님에게 위로」를 찾게끔 만들었다』며 『많은 지식인들도 그들이 신앙에 귀의하는 이유를 「중국사회와 중국공산당의 건전치 못한 경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경방송은『사회 윤리가 부분적으로 대단히 나빠졌으며 부패와 권력남용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전하고『시골 상황은 극히 「염려스러울」정도이고 생활환경은 더디게 개선되고 있으며 정신문화생활도 아주 뒤처져있다』고 주장했다.

북경방송은 또한 이러한 사회세태로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까지 종교예식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적, 사회적인 요소들이 존재하는 한 종교는 계속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북경방송은 되살아나고 있는 중국인의 종교에의 열망이 외국선교단체에 의해서도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 『그들은 중국어 종교방송, 성경책과 같은 인쇄물, 카세트. 비디오테이프 등을 밀반입시키고 지하예식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며 외국선교단체가 미치는 선교의 영향력을 시인했다.

이러한 비공식적 종교 현상들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종교법안이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한 북경방송은 『현재의 종교법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북경방송은 또 『「반동적인 종교단체」들은 외국의 이와 유사한 단체들과 음모의 관계에 있으므로 중국은 이에 대항해서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종교자유는 앞으로도 계속 인정돼야 하고 신앙인들의 종교적 감정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경방송에 따르면 1982년 중국의 그리스도교 신자수는 2백만밖에 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4백만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존재하고 있고 교세는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이다.

한편 1951년 9월 교황대사 안또니오 리베리 대주교가 중국정부로부터 추방된 후 중국과 바티깐과의 외교관계는 사실상 끊어진 상태이며 오늘날까지 중국의 가톨릭교회는 로마와 접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신부와 주교들은「중국애국연합」의 일원으로서만 일해야 하며 바티깐은 주교임명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동시에 바티깐도 중국정부가 임명한 주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하는 바에 따르면 교황을 따르는 수천의 가톨릭신자들이 지하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는 비밀리에 임명된 주교도 몇 명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