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일자 신문 독자란에 김미화씨의 글을 읽고 느낀 것을 이야기할까 한다.
나의 생각에도 기독교란 천주교와 개신교를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다.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외국에 가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내가 1974년도 말레이시아에 약 2년간 있으면서 처음에 주일 미사참례를 하기 위해서 성당을 찾았는데, 한문으로 기독교(밑에는 교파가 쓰여있음)라고 쓴 교회를 몇 군데 가보았으나 성당이 아닌 예배당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한자로 천주당이라고 쓰여있는 곳에 갔더니 그곳이 성당이었다.
기독이라는 글자가 있는 곳을 가보니 모두가 개신교이고 천주교 성당에는 기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곳을 가보았지만 반드시 천주당이라고만 쓰여져 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천주당이라고 쓴 것은 로만 가톨릭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성당이 많은 편인데 천주교와 기독교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었다. 싱가폴도 마찬가지이고 홍콩에서도 미사참례를 한번 했는데 구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보고 느낀 것이 천주교와 기독교는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가 특히 중국사람들이 자기나라 글로써 천주교와 기독교를 달리하고 있으니 이 용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용어가 우리 교회에 확고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신자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