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소련 연방 우크라이나 교회, 박해 속 「까따꼼바」 생활

입력일 2020-03-20 15:51:45 수정일 2020-03-20 15:51:45 발행일 1986-10-26 제 152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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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권국장 폭로
미국「시카고」에 우크라이나 가톨릭교구인 성 니꼴라오 교구를 설정한지 25년을 맞아 기념 잔치가 벌어졌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무성인권국 정책국장로서 필론씨는 소연방내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는『정부박해와 싸우면서 오늘날까지도 까따꼼바(지하묘지)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필론씨는 『우크라이나의 사제들과 평신도들은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우크라이나 지하 가톨릭교회는 서구 지향적이고 교황께 충성한다는 이유로 소련이 억압의 특별과녁으로 삼고 있다』고 말하고 소연방 전역에 걸쳐『종교적 열기가 다시일고 있으며 소련사회주의는 방향을 잃고 사람들은 인간을 지탱해주는 새로운 원천들을 찾고 있어 종교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 니꼴라오 교구 25주년기념 행사에는 미국에 있는 우크라이나 가톨릭 3개교구 대표 등 30명의 대주교와 주교들이 참석했는데 강론을 맡은「시카고」교구장 조셉 버나딘 추기경은 1946년 소연방에 의한 우크라이나 교회의 공식적인 말살을 비난하고『당시 많은 사제들과 신자 들이 체포ㆍ투옥되거나 서방 및 시베리아로 추방되거나 지하로 숨어들었다』고 말하고『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는 소련정부의 눈에 불법기관이 되었지만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교회는 계속 존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니꼴라오 교구 25주년 기념식은 주교ㆍ사제ㆍ수사ㆍ수녀ㆍ신자들이 말씀의 전례와 성사집전을 위해 비밀리에 계속 집회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침묵의 교회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힌 버나딘 추기경은『우크라이나 순교자들의 피는 계속해서 새로운 크리스찬을 수확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