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계의 거성 김수근씨 (바오로ㆍ서울불광동본당)가 지난 6월 14일 0시 41분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55세. 장지는 경기도 파주군 공간사옥 뒷편.
6월 16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불광동 주임 정의채 신부 주례로 봉헌된 고인의 영결미사에는 유족과 친지 그리고 신자 1천여명이 참석, 건축가로서 뿐 아니라 문화예술가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인의 높은 뜻을 기리며 영원한 생명의 안식을 기원했다.
이날 미사에서 정의채 신부는 강론을 대신한 조사를 통해『고인은 자연파 인간의 세계를 조화시키는데 진실함으로써 진선미이신 하느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보여주었다』고 회고면서 『진정한 예술인이 필요한 이 시기에 고인의 떠남은 큰 아픔이지만 우리는 다시 산다는 신앙의 힘으로 명목을 빌 뿐』이라고 애도했다.
고(故)김수근씨는 31년 서울에서 출생, 60년 국회의사당 건축현상설계에 1등 당선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61년 건축설계 사무소인 공간연구소 설립, 77년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설계를 비롯 부여 박물관, 이란 엑바탄 주거단지 등 국내의 주요 건축물을 설계했다.
일본 건축 전문 출판사로부터 세계 1백 1인의 건축가로 선정됐으며 미국 건축가 협회의 명예회원으로 추대되기도 한 고(故)김수근씨는 서울 불광동성당 등 교회건축물 설계도 남다른 심혈을 기울였으며 불광동성당 보수 공사 중이던 금년 1년 1월 17일 병석에서 불광동본당 주임 정의채 신부로부터「바오로」를 세례명으로 영세 입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