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소외했다는 주목조차 받아 못하는「더 가난한 이웃」을 돕는 신자들의 모임이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민식씨가 촬영한 생생한 인간군상의 모습이 담긴 달력 아랫단에서 몇 번쯤은 눈에 들어왔을 법한「모자이크회」.
「하나는 조각이지만 모이면 모습을 이룬다.」는 깊은 뜻의 모자이크회는 가난한 이웃을 찾아 직접 방문하고 한편으로는 후원회도 조직하고 있는 평신도들의 모임이다.
다소 더딘듯하지만 자생력 있는 성장이 돋보이는 모자이크회는 지난 80년 뜻을 모은 5명의 친구들로 출발, 현재는 활동회원 10명 일반회원 2백 50명의 단체로 자라났다.
초창기 회원인 이상민(베드로ㆍ34) 현 회장은『필라델피아 성체대회가 단식을 통해 가난한 이들과 나눔을 이루는 것을 보고 어떤 영감을 받았다』면서『음식뿐 아니라 우리의 역량 시간까지도 그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를 느낀 친구들과 뜻을 모아 모자이크회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출발점이 사사하듯 모자이크회 회원들은 회비조성은 매주 금요일 한 끼를 단식하는 비용으로 충당된다.
80년 당시 5백원이었던 자장면 값을 기준으로 4주를 곱해 2천원이 일반회원들이 보내는 1인당 회비.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활동 회원들은 이 돈을 모아 그 가정의 쌀값ㆍ약값을 보태고 삭월세ㆍ전세비도 힘닿는 만큼 돕는다.
모자이크회의 진면목은 활동대상과 방향의 독특함에 있다.
서울의 상ㆍ하계동 중계동 면목동에서 집중 활동해온 모자이크회는 산중턱 그린벨트지역에 사는 외딴 가정ㆍ개천가에 사는 사람들ㆍ빈초소에 가정을 꾸민 이웃들을 찾아 화려한 도심 안에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위안을 주고 있다.
대원칙은 이 세상에서 제일 작지만 소중한 공동체는 가정이라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어떤 일이 있어도 가정의 흩어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모자이크회의 특징은 그 가정에 일이 생긴 후 수습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데 있다』고 회원들은 강조한다.
그간에 남모르는 어려움도 많아 회합장소가 없어 각 성당을 전전하기 일쑤였고 기금확보가 어려워 최민식씨의 사진을 기증받아 몇 년째 달력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일은 진짜 가난한 이웃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아직은 조직력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 개인접촉으로 대상자를 찾기가 늘 어렵다고 한다.
또 다른 좌절감은 직접 뛰어야 하는 활동회원들이 이 일을 일시적이 라고 생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러설 때라고.
이상민 회장은『교회 안에 사랑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져야한다』고 말하면서『8년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난한 삶을 접하면서 가난한 이들 안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평범한 진리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모자이크회는 그 밖에 영세농가모내기 돕기ㆍ방문가정의 어린이소풍ㆍ무의탁환자 시설연결 등을 주선해 왔는데 내년이면 작은 사무실이라도 얻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소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