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매입에 다소 진통 예상 제단 쌓기 순교탑ㆍ기념관 건립 등 계획
한국교회 초창기 천주교 신앙을 증거하다가 순교한 강영원, 유치성, 유무보 등 세분의 치명지인「나주 무학당」성역화사업의 광주대교구 나주본당(주임ㆍ이천수 신부)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무학당순교지 성역화추진위원회」(위원장ㆍ이천수 신부)가 주관, 지난9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현재 순교지부지 매입을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으며, 차후 부지가 매입 되는대로 제단 쌓기ㆍ순교탑ㆍ기념관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학당 순교지 성역화사업은 부지매입부터 어려움에 부딪쳐있다. 순교지인 나주시 남외동에는 현재 나주국민학교가 설립돼 있어서 부지매입을 둘러싸고 한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24일 추진위원회측은 1차적으로 학교부지중 일부만이라도 불하해줄 것을 나주시교육청과 학교측에 건의했으나 학교측이 거절하고 나섰다.
현재 학교측과 부지매입을 위해 중재에 나선 이천수 신부는 가능하면 학교측의 자발적인 불하를 요청하는 한편, 우선 12월부터 치명 장소인 나주초등학교에서 매달 한 번씩 회원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또한 이 신부는 성역화사업과 병행, 세 순교자 후손들을 찾고 있으며, 교회사가들로 부터 순교사실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기록과 구전을 수집하고 있다.
뮈텔 주교의 병인치명일기에 의하면 나주 무학당은 1872년 3월, 당시 천주교 신앙을 전파하다가 나주 포졸들에게 잡혀 모진 고문 끝에 순교한 강영원(바오로) 유문보(안드레아) 유치성(안드레아) 등이 처형당한 사형이다.
광주대교구의 유일한 순교성지이기도 한 이곳은 그동안 방치되면서 나주국민학교가 들어서고, 세 순교자들이 매장당한 무학당 앞산에도 비료공장이 건설되면서 순교자들의 유해는 송월리 뒷산으로 이장되었다.
이번 성역화사업에 실무를 맡은 이천수 신부는『뒤늦게나마 나주 무학당이 순교성지로 개발되어 퍽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세분 순교자들의 거룩한 넋이 후세대대로 전달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