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그대와 함께 일하고 계신다.
「예수기도」는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믿음과 사랑을 지니고 예수의 이름을 반복해서 계속 부르는 기도이다.「예수기도」정식은『주 예수 그리스도여,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우리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이다. 이 정식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어서『주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혹은 『그리스도여!-자비를!』혹은 『예수님!-자비를!』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자비를 청한다. 가장 짧고 단순하고 쉬운 가장 오래된 「예수 기도」로서는 오로지 한 낱말 『예수님!』하고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가 바로 이 「예수 기도」이다.
「예수 기도」의 핵심은「예수」라는 이 단어에 있으며 이 거룩한 이름 안에 모든 힘과 은총이 다 들어있다. 바로 이 이름이 우리 신앙생활의 중심이다. 고요히 단순한 마음으로 사랑스런 마음을 지니고『예수님!』하고 불러라. 부드럽게 천천히 소리내어 불러도 좋고 마음속으로 불러도 좋다. 그대가 하는 말을 계속하면서『예수님!』하고 부드럽게 예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를 바쳐라.
예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대 앞에, 그대 안에 그리고 그대 옆에서 그대와 함께 일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분에 대한 기억을 지니면서 그분의 현존을 간직해라.
예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분과 깊은 친교를 나누어라.
예수의 이름 안에 그 분은 현존(現存)하신다
우리가 예수의 이름을 부를 때 그 분은 우리 마음 안에 임하시며, 예수의 이름은 곧 그분 자신을 표시하고 있다.
이 이름 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지 않는다면 「예수 기도」는 단지 하나의 단어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
이 거룩한 이름 안에 예수님은 참으로 그리고 실제로 현존하고 계신다.
이 「예수」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곧 구세주 구원을 의미하고 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읍니다.』 (사도4.12)
예수의 이름을 반복해서 암송함으로써 그 분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흠숭을 드러내게 되며, 이 이름 안에서 우리는 휴식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된다.
이 거룩한 이름은 우리를 정화시켜주며 우리 안에 있는 죄악의 요소를 몰아내주며 악에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
이 이름 안에서 우리는 생기를 되찾게 된다. 예수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이 이름을 흠숭과 사랑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불러라. 그러면 그대는 그 분을 깊이 체험하게 되리라.
예수의 이름을 부를 때 아주 힘차게 급하게 일시적인 기분으로 부르지 말라. 항상 정숙한 마음으로 고요히 정성스럽게 이 거룩한 이름을 불러야 한다.
예수의 이름 이 낱말만 계속 반복해서 부를 것이 아니라 가끔 침묵 안에서 쉬면서 예수님에 대한 기억으로 자신의 마음을 채우는 법도 배워야 한다.
분심이 생길 때 다시 이름을 부르면 새로운 힘과 생기를 되찾게 된다.
노동자의 기도-<예수 기도>
필자가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입회해서 배운 많은 것 중에서 내게 큰 수확을 안겨다 준 기도가 바로 이「예수기도」이다. 조용한 시간에 바치는 기도 못지않게 일하면서 바치는 이 「예수 기도」는 내게 큰 힘과 빛을 안겨주고 있다.
트라피스트 수도회는 하루에 4~6시간 정도 노동을 한다.
조용한 들에서, 밭에서 일하면서 거의 모든 수사들이 이 「예수기도」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심지어 여러 가지 기계소리로 소음이 가득찬 빵 공장, 기타 작업장에서 일할 때에도 역시 이 기도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일하면서 동시에 기도할 수 있는 기도로서 이 「예수 기도」는 아주 적합한 기도이며 우리에게 영적인 수확을 풍성히 안겨다 주는 최고의 기도이다. 일하면서 이 기도를 바칠 때 조금도 일을 방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일을 더욱 잘하도록 도와 줄 뿐이다. 따라서 이「예수 기도」는 정신노동ㆍ육체노동 등…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동자의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부하면서, 거리에서 버스나 전철 안에서, 혹은 가사 일을 돌보면서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때와 장소의 구애됨 없이 항상 할 수 있는 기도가 바로 이「예수 기도」이며, 모든 것을 항상 『예수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도의 큰 장점이다.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이 기도에 젖어 잘 수 있다. 『나는 잠 잤어도 마음은 깨었었다』(아가5.2).
이밖에 우리들이 일을 해가면서 계속 단순히『예수님』하고 부르며 아래 기도문을 첨가해서 바쳐도 좋다.
『예수님! 찬미 받으소서』『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예수님! 감사합니다』『예수님! 제힘과 보호가 되어주소서』『예수님! 도와주소서!』『예수님! 이 모든 일 당신을 위해 하렵니다.』『나의 주님! 나의 예수님!』『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밖에 자신이 좋아하는 단순한 문구를 첨가해서 바치면서 일을 해가면서 자신의 기도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문구를 일체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예수님』하고 반복해서 부를 때 일 안에서 더욱 예수님과 일치된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일하면서 기도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은 우리의 다정한 벗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일상생활을 「예수 기도」와 함께…
일상생활 안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일을 하면서 우리들이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의 이름을 불러라.
우리의 참된 이름은 오로지 예수의 이름뿐이다.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이고, 우리는 다 그리스도의 것(I고린토4.23)이기 때문이다.
온갖 악을 일삼고, 불의를 자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의 이름을 불러라. 그러면 예수님은 그들에게 당신 빛을 비추시어 회개하게 해주시리라. 아울러 그들 안에 감금되어 계신 예수님을 구해드려라.
소외된 형제, 고통 중에 있는 형제들을 향하여 예수의 이름을 불러라. 그러면 그들 안에서 그들과 함께 고통 당하고 계신 예수님께 사랑과 위로를 드리게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의 이름을 불러라. 그러면 예수 안에서 둘이 하나를 이루게 되리라.
죽은이를 향해서 예수의 이름을 불러라. 그러면 참 생명이신 그리스도와 죽은 영혼을 결합시키게 되며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을 만나게 되리라.
이렇게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고, 그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될 때 우리들은 변화되고 성화될 것이다.
우리들이 고통과 억압 속에서 예수님을 부를 때 그 분은 우리에게 구원자로 오시며, 병중에서 그분을 부를 때, 그 분은 우리의 힘이 되어 오시며 탄압과 불의 속에서 그 분을 찾을 때 그 분은 우리의 해방자로 다가오신다. 죄 중에서 그 분을 부를 때 치유자로, 고통과 시련 속에서 위로자로, 유혹 중에서는 유혹을 물리치는 실제적인 힘이 되어주신다.
또한 이 「예수 기도」를 일하면서 바치는 외에도 조용한 시간에 묵상기도를 바치면 아주 좋다.
조용히 눈을 감고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 그 분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불러라. 이것이 곧 명상이다.
믿음의 기도 - 인내의 기도
이 기도와 함께 생활할 때, 이 기도는 우리 마음을 단순하게 해 주며, 우리를 주님께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기도를 직접 실천해 보면 알겠지만 이 기도는 자주 우리에게 기쁨과 포근함을, 빛과 평온을 가져다 준다.
이 「예수의 기도」를 잘 익히기 위해서, 기도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굳은 믿음과 인내심이다.
믿음을 통해서, 이름 안에 현존해 계시는 예수님을 체험하고 친교를 나누면서 일치를 이루게 된다.
이 기도는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보게 해주는 믿음의 기도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안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는 활동은 많이 하고 기도는 적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과 활동이 큰 결실을 맺기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이 「예수기도」를 실천함으로써 그대의 모든 활동이 곧 기도가 되기를 바란다. 기도의 뒷받침없는 활동은 그 결실이 없기 때문이다. 꾸준히 인내하여 자주 이 기도를 바치면서 이 기도 안에서 힘과 빛, 그리고 휴식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이 지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수없이 『예수』라는 이름으로 당신 아들을 부르신 성모 마리아여! 우리를 이 거룩한 이름으로 인도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