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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74.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

입력일 2019-08-22 11:29:53 수정일 2019-08-22 11:29:53 발행일 1987-02-22 제 154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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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인간창조

1, 신경은 인간창조에 대해 직접 말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니체아ㆍ콘스탄티노플 신경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할때 드러나듯이 강생과 관련하여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는 구원의 질서가 창조를 전제할뿐만 아니라 참으로 그것에서비롯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창세기1장26절을 보면 『우리 모습을 닮은 인간을 만들자』면서 하느님께서는 인간창조의 지향을 표현하신다. 의미심장한 말씀이다. 그 다음에 인간창조 행위가 뒤따른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 내셨다』(1,27). 이구절에 『지어내다(창조하다ㆍbara)』라는 동사를 세번 사용한 것은 인간을 창조하는 행위에 특별한 중요성과「밀도」를 부여하신 것 같다.

남ㆍ녀의 존엄성 동등해

2, 창세기 2장의「야휘스트」기사는 인간이 볼 수 있는 세계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그의 일을 거들 짝』을 찾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기사는 하느님의 「모상」을 직접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본질적 요소 몇가지를, 즉 자아인식의 능력, 세계내에서의 자신의 존재체험, 자신의 고독을 메울 필요성, 하는님께 대한 자신의 종속성 등을 제시한다. 이러한 요소들 가운데 남자와 여자의 본성과 존엄성에 있어서는 동등하다는 암시도 있다.남자의『갈빗대중 하나』에서 여자를 끌어내는 것은 인간본성에 있어서의 그들의 동질성을 암시한다. 같은 본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둘 다 인격으로서 같은 존엄성을 지닌다.

「하느님의 모상」은 인권의 바탕

3,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후 창조주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창세기1,28) 이렇게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남자와 여자)『인간을 위해』존재하는 볼 수 있는 세계 내 다른 피조물들을 지배하게된다 남자와 여자는 그들의 자녀들에게 생명을 전수시키면서「하느님의 모습」을 유산으로 전해주고 그들은 이 피조물지배에 동참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만큼, 창조주의 영광을 나타내는 특별한 표현이된다. 그래서 이레네오 성인은『살아있는 인간은 하느님의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인간생명이 지니는 특별한가치의 바탕이며 또한 모든 인권의 바탕이기도하다.

하느님의 모상(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때가차면 강생하게될 아버지의 영원한 형상(모상)이신「말씀」과의 특별한 관계를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맺게된다. 인간이 하느님과 본체가 같으신 하느님의 형상(모상)으로 완전히 변화될 전망이 열리게 되는것이다.

하느님과 본체가 같으신 하느님의 형상은 그리스도이시다

인간은 이원성 지닌 단일체

4,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육적이고 영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단일체이다. 그러나 이 단일체속에 이원성이 담겨있다. 성서는 단일성(인격)과 이원성(육체와 영혼)을 모두 제시한다. 이러한 표현은 교회의 성전과 가르침 전체속에서 찾아낸 개념이다. 느리고 지속적인 반성의 작업끝에 비엔나 공의회는 영혼을 육체의「형상」이라 불렀다. 이「형상」은 영적인 본성에 속하며 따라서 불멸이다.

인간이 영혼 때문에 「하느님의 모상」이라고 자주 표현되지만 전통적인 교의는 육체가 인격의 품위에 참여하는 것과 꼭같이 「하느님 모상」의 품위에도 그 나름으로 참여하고있다고 확신한다.

물질에서 영혼 출현할 수 없어

5, 현대에 와서 많은 자연과학자들이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지구 위 인간생명의 기원문제를 연구, 고등동물의 종(種)으로부터 인간이 진화했다는 주장을 한다. 이에 대해 삐오 12세는 1950년 다음과 같이 답했다. 『교회의 교도권은 전문가들 간에 연구와 토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진화론에 반대하지 않는다. 여기서의 진화론은 선재(先在)하는 생물로부터의 인간 육체의 기원을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신앙교의의 관점에서육체에 대해서는 진화론을 수단으로 인간 기원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설은 과학적 확실성이아니라 다만 개연성을 제기할뿐이다. 신앙교의는 인간의 영적 영혼이 하느님에 의해 직접창조됐음을 변함없이 긍정한다. 영적 본성을 가진 영혼이 물질에서 출천할 수 없다.

남ㆍ녀는 보완의 관계

6, 인격으로서 동등한 품위를 가지고 창조된 남자와 여자는 그들의 심리적 구조에 의해 차이가 난다. 인간은 남성이나 여성의 표를 지니고있다. 그것은 다양성의 징표인 반면에 보완성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땅을 정복하라』는 소명을받은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서 하느님의 모상일 뿐만아니라 두성(性)의 상호관계가 결혼에서 확립되는『인격들의 친교(통교)』의 혼을 이룬다. 『땅을 정복하는 것』은 인간실존의「관계적 특성」을 윤곽짓는다 이 목적을 위해 인간은 자유를 가진 주체로 태어난다.

이 지적 인식 능력으로 인해 인간은 동물세계 전체와 구별된다. 이 능력으로 인간은 진리와 비진리를 식별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의지의 자유를 누리는 인간은 선과 악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영적 본성과 지적인식능력과, 선택과 행위의 자유 덕분에 인간은 처음부터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속에 있다.「하느님의 모상」은 무엇보다도 인간「나」와 하느님「너」와의 관계속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