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NS】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시의 프란조 쿠하릭 추기경은 『유고슬라비아의 강경노선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영토에 대한 야심으로 인해 현재 발발중인 공화국독립요구에 따른 전쟁을 계속 유지시키려는 뜻이 강하다』면서 『유고내전의 열쇠는 이들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미국주교회의 정기회기중 워싱턴을 방문한 쿠하릭 추기경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만일 군지도자들이 이처럼 아무런 소용도 없는 전쟁을 일으키지만 않았어도 크로아티아인들은 이웃나라인 세르비아인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하릭 추기경의 이번 워싱턴방문은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 사이에 계속되는 살상등 현 크로아티아상황에 대한 미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데 주요 목적이 있었다.
쿠하릭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으로 세르비아인들은 크로아티아 공화국내에서 과거 공산주의 군대의 잔존물인 마르크스주의의 통치를 거듭 주장하면서 동시에 「보다 큰 세르비아」를 건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쿠하릭 추기경은 또 『무신론자들인 세르비아 공산주의자들은 매우 유별난 방법으로 교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략 크로아티아인의 75%가 가톨릭신자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세르비아인들은 정교회신자』라고 밝힌 쿠하릭 추기경은 『심지어 세르비아 정교회 주교들도 빠른 전쟁종식에 대해 끊임없이 촉구해 왔지만 세르비아 공산주의자들은 어떠한 교회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유고내전의 종식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크로아티아 가톨릭주교들과 세르비아 정교회주교들은 유고내전 종식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쿠하릭 추기경은 또 『비록 각기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두 민족이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것은 결코 종교전쟁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면서 『어떤사람들은 유고내전이 가톨릭과 정교회간의 종교 전쟁이라는 추측이 많은데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쿠하릭 추기경은 『크라아티아공화국의 독립에 대한 국제적인 승인은 크로아티아 공화국에 있어서는 절대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미국 정부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승인을 보류하고 있는데 대해 우리국민들은 큰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쿠하릭 추기경은 『미국은 지난 1990년 8월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의 독립을 위해서는 군대를 파병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크로아티아독립을 위해서는 이같은 행동을 취하지 않는가』하고 반문했다.
쿠하릭 추기경은 또 유고사태에 대해 간섭하지 않겠다고 표명한 미연방 정부고위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독립승인은 도덕적으로 절박한, 절대 필요한 것임을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두 공화국 국민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