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의 능력만으로 해낸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셨고, 특히 성모님의 도우심이 컸다고 생각됩니다』
에이레의 평신도 지도자 故 프랭크 더프씨에 의해 1921년 레지오 마리애가 창설된지 68년만에 레지오 마리애에 관한 세계 첫 박사학위를 취득한 부산교구 최경용 신부<사진·42>는 모든 영광을 레지오 마리애의「총사령관」인 성모 마리아에게로 돌렸다.
『제가 쓴 논문은 레지오에 관한 첫 학위논문이기에 연구에 미비점이 많고 발전시켜야할 소지도 많은 것이므로 누군가에 의해 계속 연구돼야할 것입니다』
지난 1월 12일 한국에서의 사목을 위해 귀국한 최경용 신부는 인터뷰 중 시종일관「시작」임에 불과하다며 내세우기를 꺼려했다. 최경용 신부가 쓴 논문제목은「신학적·사목적 및 선교적 측면에서 본 레지오 마리애의 영성」. 최신부는 이 논문을 통해 레지오 마리애의 현황을 비롯, 역사·영성·조직·활동행태·선교적 역할등 레지오의 모든 것을 총집대성했다.
최 신부는 이 논문으로 작년 12월 11일 로마「떼레시아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특히 종합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 이례적으로 우수한 9·6이상을 마크한 최 신부는 지도교수를 비롯, 대학 당국으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이 대학의 한 고위당국자는『현대 신심운동에 대한 영성 연구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같은 역작이 나온 곳에 대해 우리 대학이 높은 긍지를 가질 만 하다』고 논평했으며, 심사위원들도 한결같이『마리아 영성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체계적으로 종합한 역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신부의 공적은 지도교수 까스뗄라노 신부의 논평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동교수는 논문 평가서를 통해『레지오 마리애에 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를 이룩한 것도 높이 평가하지만, 무엇보다도 제2차 바티깐공의회 문헌 등 현대교회의 각종 문헌들을 참조한데서 큰 업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 신부는 이번 연구중 한국교회 레지오 마리애가 질·양적으로 전세계 최강팀이라는데 놀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신부는 레지오 활동의 개선점에 대해『개인의 영혼구제에 치중하면서도 사회의 구도적인 모순과 구조악의 개선에도 힘을 기울여야할 것』이라면서『교구 사목자들이 레지오 마리애의 엄청난 활동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레지오의 발전은 물론 교회발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신부는 올해안으로 이탈리아어로 된 자신의 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할 계획이라면서 번역작업이 끝나는대로 레지오 단원들의 신심강화를 목적으로 한 저서, 「7주간의 레지오 신심세미나」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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