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네덜란드 ‘성녀 가타리나 대성당’ 팔릴 위기

입력일 2019-02-25 15:52:03 수정일 2019-02-26 16:45:52 발행일 2019-03-03 제 313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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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참례자 수 감소로 
관리비 만만치 않아 
매각 처분 공청회 열어

위트레흐트의 한 박물관에 매각될 위기에 빠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교구 주교좌 성녀 가타리나 대성당 내부.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성녀 가타리나 대성당이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이 계속 줄고, 오래된 건물의 유지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게 되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성녀 가타리나 대성당은 가타리나 수도원 박물관(Museum Catharijne Convent)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박물관은 이전의 수도원 건물을 종교 박물관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매각 처분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 2월 18일에 열렸다.

아직 신자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가톨릭신자들이 온라인 청원을 시작해 1655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청원서에 “대성당의 문을 닫아 위트레흐트 내에서 가톨릭교회의 흔적마저 없애버리면 향후 가톨릭교회의 성장까지 가로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녀 가타리나 대성당은 15~16세기 때 가르멜수도회 소속으로 처음 건립됐다. 위트레흐트대교구가 네덜란드 독립전쟁과 종교개혁 때인 1580년에 박해를 받으면서 이 성당은 칼빈파로 넘어갔다. 그러다 19세기에 다시 가톨릭교회로 돌아와 1853년에 재설립된 위트레흐트대교구의 주교좌성당이 됐다.

교회사학자 페테르 네센은 네덜란드 공영방송사인 NOS에 “신자 및 사목자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으나 빌렘 아이크 추기경이 아직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센은 성녀 가타리나 대성당이 매각되면 대주교관도 위트레흐트의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이나 위트레흐트에서 동쪽으로 64㎞ 정도 떨어진 아펠도른의 성당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대성당이 재정과 신자 부족으로 옮기는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위트레흐트대교구의 신자 수는 1980년의 94만2000명에서 2014년 75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2017년 현재, 대교구의 신자 수는 약간 늘어 75만4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