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디오게임기 어린이 정서에 나쁜 영향

김영태 기자
입력일 2018-12-21 17:45:32 수정일 2018-12-21 17:45:32 발행일 1991-01-20 제 173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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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격투·폭력물이 대부분

부모 관심·건전게임 개발 시급
지능 발달 시키지만 성격 난폭해질 가능성 커
89년 컴퓨터교육 의무화 발표에 따라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사회각계각층에 폭넓게 파급되면서 비디오게임기가 안방까지 진출, 어린이들의 정서를 위협하고있다.

이는 어린이들이 컴퓨터나 TV를 이용해서 전자오락을 즐기고 있는데 비디오게임기의 프로그램 대부분이 전쟁, 격투, 폭력 등으로 이루어져 있기때문이다.

이들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주공상정투, 모험, 현대전투, 스포츠, 무술, 격투 등 폭력적인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서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을 폭력에 무감각한 무서운 아이들로 키울 위험성을 고스란히 안고있다.

폭력물이 대중을 이루고 있는 비디오게임기의 이러한 내용으로 한게임이 끝날려면 치열한 격투를 치루어야 승리를 거둘수 있어서 어린이들의 폭력에 대한 자연동화나 미화에 물들게할 우려마저 안고있다.

난폭한 성격의 어린이로 바뀔 우려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보면 잘드러나 있으며 무술이나 격투의 경우 주먹이나 칼ㆍ창ㆍ총 등을 이용,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이겨야 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이로인해 비디오게임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폭력에 대해 아무런 느낌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자연동화로 인해 소영웅화 심리에 빠질 문제점도 다분하다.

특히 어린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모방심리가 강해 비디오게임기에서 본 내용들을 집에서도 아무런 제약없이 흉내낼 소지도 있어서 부모들의 관심과 건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89년 이후로 국내에 보급된 가정용 비디오게임기는 1백40만여대로 추산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5~6년전 일본이나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수입된 것들로서 국내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은 2종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VDT증후군에 비디오게임기도 예외가 아니어서 화려한 색상과 난무하는 광선으로 인해 눈의 피로와 함께 시력약화를 초래할 위험에도 어린이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이다.

VDT증후군은 컴퓨터나 TV화면상에 나오는 전자파가 요인이 돼 신체 특정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으로서 눈에 가장 심한 장애를 일으키며 목ㆍ팔ㆍ허리 등에도 장애를 일으킨다고 알려져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비디오게임기에 대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판단력, 지능 등을 발달시키는 좋은 기능이 있는 반면 이를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무능력증과 파괴적인 성격을 갖게되는 단점도 지적하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인 방관섭(비오ㆍ34)씨는『컴퓨터에 열중하다 보면 계속 화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면서『어린이들도 비디오게임을 즐기다보면 계속 반복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만이 VDT증후군을 예방할수 있다고 밝혔다.

켬퓨터 사용의 증가와 함께 비디오게임기의 수요도 늘어가는 추세이나 어린이의 정서에 맞는 적합한 오락물보다는 흥미에 치우쳐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비디오게임기를 사주었다는 서울 성산동의 최영숙(글라라ㆍ42) 주부는『비디오게임기로 인해 혼자서 게임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면서『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비디오게임만 계속해서 인지 최근에는 시력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첫째 절제심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또래 어린이들이 함께 할수있는 놀이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