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용서와 화해의 길’에 실린 ‘나의 고향 평양, 그리고 그곳에 남은 나의 가족’, ‘평양의 장충성당과 북녘의 신자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두 편의 글은 이 주교가 북한교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편지이기도 하다. 두 편의 글은 2016년 영어로 번역돼 교황에게 전달됐다. 마침 교황의 방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반드시 숙고해야 할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의미가 깊다.
이 주교는 우리 입장에서가 아니라 북한의 입장에서 북한의 종교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화해’의 자세라고 역설한다.
“우리 입장, 우리 생각대로만 접근한다면 대화가 성립되지 않고 양자 간에 더 이상 관계 진전은 없을 것입니다. (중략) 답답하고 인내가 필요하지만, 북한 교회와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본문 58~5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