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주신 자연 그대로 가꾼다’
올해 예순아홉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녀같이 맑고 고운 피부를 가진 강봉수 할머니(헬레나)의 피부미용 철학이다.
수세미, 율무, 팥, 쑥, 매실 등 순수 자연식을 이용, 30여 년 간이나 연구해 온 할머니만의 독특한 피부미용 비법은 최근 「강봉수의 미용식이요법」(서울문화사 간)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묶어져 서점가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학화장품 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요즘 젊은 여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의 발로인 이 책에서 할머니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얼마나 신기하고 좋은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은 나를 예쁘지 않게 만든 하느님의 은총이 이런 비법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아요. 타고난 못생긴 얼굴도 피부만 고우면 예뻐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얼굴은 못나도 마음 착한 봉수’가 되려고 항상 노력해 왔거든요”
30대 초반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의사도 포기할 만큼 갖가지 질병을 갖게 된 할머니는 의사가 마지막으로 던진 ‘체질이나 바꿔보라’는 말에 먹거리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동의보감, 일본의학서적 등을 탐독하며 자연식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게 된다. “항상 건강이야기 뒤엔 미용이야기가 따르더라”는 할머니는 책에서 배운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메모하고 자신의 얼굴을 실험실삼아 열심히 실천해 왔다. 점차 비법을 터득해 가자 할머니는 55세 때보다 체계적인 피부미용 지식을 쌓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 도쿄의 자연미용연구센터에서 헬스로드 자격증을 취득해 이제 피부미용에 관한한 선구자요, 일인자가 됐다. 80년대 불었던 알로에의 붐 또한 할머니의 미용비법 중에 하나였다.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부지런함’이 오늘의 할머니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나보고 피부미용법도 그렇지만 고생 한번 안 해봤기 때문에 그런 곱고 예쁜 얼굴을 가질 수 있었을 거라고 하지만 실제 제 생활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어요. 그러나 항상 감사하는 생활, 기쁘게 웃으며 살려고 노력하며 그런 삶을 하느님께서 주시니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아서 이런 고운피부를 간직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피부미용뿐 아니라 변비, 피로회복 등에 관한 갖가지 자연 식이요법을 갖고 있는 할머니는 모든 이웃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비누며, 스킨이며, 건강식들을 나누기를 즐겨한다. 할머니의 마음속엔 ‘주는 것이 받는 것이다’라는 성서구절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나눔에서 얻는 기쁨의 얼굴이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좋은 피부를 가지게 된 할머니의 진짜 비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