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외신초점] 사우디 “알라신 계명” 내세워 타종교 탄압

입력일 2018-08-12 15:04:27 수정일 2018-08-12 15:04:27 발행일 1993-06-06 제 185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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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집 수색 성상도 떼어내

개인소지 성경조차 검색 압수
그리스도교에 관심쏠리자 박해 더욱 강화
걸프전쟁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방국가들에 개방적인 나라로써 덕을 보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던 이집트출신 노동자가 그리스도교를 믿는다 해서 며칠 전부터 체포 감금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이 이슬람교 국가가 서방세계에서는 당연한 종교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직시해야 한다. 그래서 예컨대 아랍국가에서는 성경책을 전파할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베이룻의 성서협회 아카드 총장은 말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로마와 마드리드에 한 것처럼 서구에 산재한 이슬람 본부나 모셰들에게 수백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비록 바레인, 다마스코 또는 베이룻에서의 도서전시회때 사우디의 서적상들이 성경책을 요청했다 할지라도 사실 그들에게 성경책을 갖다 주는 것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아카드 총장은 비판했다. 베이룻의 성경협회는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그리고 걸프 연안국가들을 포함하는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근동의 나라들에 성경을 전파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소위 ‘알라신(神)의 계명’으로 그리스도교 교회를 결코 허락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에 대항한 미국군인들과 연합군들이 개인 소지 성경책을 들여오는 것조차 방해”하려고 시도했다며 ”통과 여객들까지도 리야드공항에서 성경책을 빼앗겼다“고 총장은 전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관리들은 더욱 더 완고해지고 있는데 이는 성경과 그리스도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리야드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가정집에서 몰래하는 미사집전까지도 방해하고 금지하려 하고 있다. 한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하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강제 출국 당했다. 이때 관리들은 그런 일은 자기 나라에서 절대 금지되어 있다고 주지시켰다 한다. 루시엔 아카드 총장은 레바논 사람으로서 어머니는 스위스 사람이다. 그는 “서방대국들이 사담 후세인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잘 시켰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고 있는 일은 외면하고 있다”고 불평하면서 “사담 후세인은 아직도 이라크 내의 소수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종교자유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스스로 ‘대(大)모셰’라고 생각하며 모슬렘이 아닌 모든 다른 신앙인들을 박해하고 있다. 성당도 성경도 허용하지 않는다. 사우디 경찰은 외국인들의 집을 뒤지고 성상들을 벽에서 떼어내는데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간되는 더 필리핀스타(The Philippine Star)는 신자를 박해한 또 하나의 실례를 보도하고 있다. 성탄절 오스왈도 막당갈과 레나도 포세디오 등 두 명의 개신교 필리핀 선교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리스도교를 설교하고 그리스도교회를 건설하려 시도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하게 되어 있었다. 사우디 경찰은 그들에게서 성경책과 ‘이슬람에 유해한’ 글들이 적힌 종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두 선교사들은 수개월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필리핀의 라모스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 파드 국왕에게 청하여 결국 강제출국을 당하고 처형을 면하였다고 「더 필리핀 스타」는 전하고 있다.

<독일 뮌헨교구 신문>